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세계 최대 소형 모터 제조업체인 일본 니덱(일본전산)이 그룹 내에서 부적절한 회계 처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니덱은 3일, 본사와 그룹사에서 부적절한 회계 처리 가능성이 있는 사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조사 과정에서 경영진이 인식하거나 관여한 상태에서 자산 평가 손실을 계상하는 시기를 자의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자료가 복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회사는 외부 변호사와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제3자위원회를 설치해 사실 관계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 문제의 발단은 7월, 자회사인 니덱 테크노모터의 중국 법인에서 제기됐다. 거래처로부터 받은 약 2억엔(약 19억원) 규모의 구매 일시금(사실상 거래처의 할인분)을 적절히 처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니덱은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룹 내 다른 회사에서도 유사한 의혹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니덱은 6월에도 이탈리아 자회사에서 무역 거래상 문제가 드러나, 원래 6월 말까지 제출해야 했던 2025회계연도 유가증권보고서를 연기한 바 있다. 현재는 9월 26일까지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연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잇단 부정 회계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4일 도쿄 증시에서 니덱 주식에는 대량 매도세가 쏟아졌다. 장중 한때 주가는 전날보다 700엔(22%) 급락한 2420엔까지 떨어지며, 1998년 9월 이후 최대 일중 낙폭을 기록했다.
시티그룹증권의 나이토 다카유키 애널리스트는 "부적절 회계로 확인될 경우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고, 투자자에게 큰 충격"이라며 "제3자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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