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핵심인 현대모비스가 정공법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유럽 투자 기관들을 대상으로 이규석 현대모비스 CEO가 진행한 기업설명회 후기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되었다는 힌트는 없었지만 CEO와 이사회 등의 질적 개선을 감안할 때 최소 그룹 사내 강제적인 분할 등은 없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확신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4개의 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이규석 대표가 맡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이사회 내 사외이사 역할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자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선임사외이사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만이 참석하는 회의체인 사외이사회를 신설했다.
사내이사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했지만 올해 반기보고서에선 이름이 빠져 있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단장으로 선임된 박기태 전 전무는 보수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제외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장영우 사외이사가 추가되면서 사외이사 비중을 늘렸다.
이에 김 연구원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오너 대주주는 높은 가능성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대하거나 현대차 지분을 확대하는 정공법 밖에는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한편 기업설명회에서 이 대표는 2027년 수익성 가이던스를 5~6%로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4조원 이상이 목표다. 사측은 2024년 대비 증가분 대부분은 A/S가 아닌 전동화 및 핵심 부품 제조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가 다소 보수적인 A/S 수익성을 가정하고 있는데 현대차와 기아의 높아진 차량 가격이 현대모비스 A/S 부품 가격을 지지해줄 것"이라며 "논-캡티브(non-captive) 수주의 경우 2022년부터 크게 증가한 수주가 2025~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예정으로 과거와 달리 전장과 전동화 부문에서 수익성까지 고려된 수주로 전사 핵심부품 수익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환원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의 경우 총주주환원율 기준 30% 이상을 목표로 전년과 유사한 배당을 유지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환원 확대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