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믿음이 결실을 보고 있다.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는 김혜성(26)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LA 다저스 외야수 앤디 파헤스(25)가 미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 10개를 터뜨렸다.
파헤스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전에서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파헤스의 시즌 타율은 0.277이 됐다. 지난 6일 필라델피아 원정 경기를 마친 시점의 파헤스의 시즌 타율은 0.100이었는데 어느새 3할을 바라보고 있다.
쿠바 출신으로 202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파헤스는 시범 경기를 거쳐 엔트리 마지막 자리를 경쟁하던 김혜성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어갔다.

시즌 초반 극도로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마이너 강등 얘기가 나오며 김혜성이 콜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지난 16일 “파헤스에게 최소 150타석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충분히 타격 기회를 준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감독의 믿음에 파헤스는 갑자기 달라졌다.
그는 이번 피츠버그와 3연전에서 12타수10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초 9번이었던 타순도 어느새 6번까지 올라왔다. 파헤스는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공을 잘 노려서 치고 있다. 나의 타이밍에 맞춰 치는 것에 신경쓰고 있다. 정신적인 접근법도 바뀌어 자신감을 갖고 치게 되니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파헤스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 김혜성도 힘이 빠진 것일까. 최근 타격이 하락세에 있다. 이날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LA에인절스 산하)와 원정경기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시즌 타율 0.252로 내려갔다.

다저스 하위타선과 백업들이 최근 타격감을 찾기 시작한 가운데, 김혜성은 페이스가 주춤해졌다. 빅리그 승격은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