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이트진로, 숙취해소제 '모닝이즈백' 단종···식약처 실증자료 미비 영향

2025-07-14

하이트진로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숙취해소제 '모닝이즈백'이 출시 2년 만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숙취해소 효능 실증제도 강화 여파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유통 중이던 숙취해소제 '모닝이즈백' 음료, 환·스틱 타입은 이날부로 판매가 종료된다.

회사 측은 숙취해소 효과에 대한 인체적용시험 실증을 충족하지 못해 유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23일까지는 기존 재고에 대한 반품을 받는다.

모닝이즈백은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 '진로이즈백'의 브랜드를 차용하고, 진로의 상징인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주류 소비자들의 숙취 니즈를 노린 제품이었다. 지난 2023년 여름 출시 당시만 해도 '술 마신 다음날의 해방감'을 콘셉트로 MZ세대를 겨냥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초기 반짝 관심을 제외하면 이후 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고, 식약처의 검사 결과가 결정타가 됐다.

식약처는 지난달 19일, 숙취해소 표현을 사용하는 식품 89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80개 품목에서 실효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품목들은 '혈중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과' 등에서 긍정적 지표를 보였으며, 식약처는 이들에 대해 숙취해소 광고를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모닝이즈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제품 단종은 하이트진로의 입장에서도 뼈아프다. 롯데칠성음료 '깨수깡'과 삼양사 '상쾌환'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류 기업으로서 후속 수요까지 공략하려던 전략이 좌초된 셈이다. 숙취와 연계한 브랜드 확장을 노렸지만, 규제 장벽 앞에선 '이즈백' 브랜드의 기세도 통하지 않았다.

모닝이즈백은 단순한 제품 하나의 퇴장이 아니다. 무분별한 기능성 표현으로 혼탁해졌던 숙취해소 시장에 본격적인 정비가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다. 식약처는 오는 10월까지 실증자료 보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효능을 강조한 광고는 전면 금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숙취해소 시장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몇몇 제품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제 숙취도 '과학'으로 증명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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