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농식품 창업의 여정에 함께합니다

2025-06-03

창업은 단순히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여는 여정이다. 특히 농식품분야 창업은 전통산업에 기술과 혁신을 접목해 식량안보, 지역 활성화, 지속가능성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도전이다. 푸드테크·스마트팜·그린바이오 등 첨단기술 중심의 창업이 농식품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29.2%에 불과하다. 이 냉엄한 현실은 창업 전 철저한 준비와 유연한 대응 전략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농업분야 창업은 일반적인 소비재 스타트업과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원료 수급의 안정성, 지역환경에 따른 변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건강기능성 표시, 각종 인증과 같은 복잡한 규제 환경 등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창업의 여정에서 초기 설정한 방향이 끝까지 유지되는 사례는 드물다. 많은 창업자가 ‘내가 만든 제품이 좋다’는 자신감으로 시장에 진출하지만, 시장은 ‘좋은 제품’보다 ‘필요한 제품’에 반응한다. 따라서 창업가에게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시장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전략적 방향을 조정하는 능력이다. 이른바 ‘피벗(pivot)’으로 불리는 이 과정은 사업의 본질은 유지하되, 고객 반응과 시장 흐름에 따라 표현 방식을 진화시키는 전략적 전환이다. 고령자 대상 기능성 간식을 반려동물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농산물 부산물로 개발한 소재를 친환경포장재로 확장하는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창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다. 또한 창업자 혼자서 자신의 아이템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을 기회도 제한적이다. 기업설명회(IR) 코칭, 전시회 참가 등은 자신의 사업을 담금질하는 귀중한 기회가 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전국 6곳 농식품벤처창업센터를 통해 시제품 제작부터 시장 진입, 판로 확대, 투자 연계, 네트워킹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창업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를 통해 많은 팀이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결선 진출팀은 10건의 투자 유치로 사업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올해 11회를 맞는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는 6월 또 한번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연다. 10일까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이들의 도전을 기다린다.

홍아정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서울농식품벤처창업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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