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과의 광물협정은 평등”…러시아 “식민화” 맹비난

2025-05-02

바티칸에서 15분 독대…광물협정 체결 후

트럼프 정부, 우크라에 첫 무기 판매 추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전날 서명한 미국과의 광물협정이 양측 모두에게 공정한 협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는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진정으로 평등한 협정”이라며 “이 협정엔 채무가 없으며, 우크라이나에 투자되고 여기서 수익을 창출할 재건 기금이 설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협정이 “바티칸 회담의 첫 번째 결과”라며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참석 차 바티칸을 방문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취재진 앞에서 공개 설전을 벌인 ‘백악관 충돌’ 이후 두 달 만에 마주한 두 정상은 교황의 장례 미사가 열리기 직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15분 가량 독대했다.

이 만남 이후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등 광물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미국이 수익에 일정 지분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광물협정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협정에는 우크라이나가 그간 요구해왔던 안전 보장과 관련한 내용이 명시적으로 담기지 않았으나, 양국 간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언급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 인사들은 이 협정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대가라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식민화를 자처했다고 맹비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1일 소셜미디어에 “트럼프는 키이우(우크라이나) 정권에 미국의 지원에 대한 대가를 자원으로 갚도록 했다”면서 “이제 그들은 무기 공급에 대한 대가를 사라져가는 나라의 국부로 지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상원의원도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은 우크라이나가 식민지화 하는 중대한 조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푸시코프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오래 전부터 자발적으로 ‘준식민지’의 길을 택했다면서 서방으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무기와 군사 체계, 재정을 지원받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진통 끝에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을 체결한 미국은 올해 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상원 외교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0만달러(약720억원) 이상 규모의 군사장비 및 서비스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무기수출통제법(AECA)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무기 판매를 추진할 경우 이를 의회에 통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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