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헤즈볼라와의 휴전안 수용
트럼프 "취임 첫날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중국에는 10% 추가 관세"
OPEC+ 증산 추가 연기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수용했다는 소식에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를 발표한 영향에 낙폭은 제한됐고, 금 가격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7센트(0.25%) 내린 68.77달러에 마감됐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20센트(0.27%) 하락한 72.8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수용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로이터통신은 휴전안이 27일 발효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톤X 애널리스트 알렉스 호즈는 이날 노트에서 휴전 이후 미국 정부가 헤즈볼라를 지원해 온 이란에 대해 원유 제재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의 논의 재개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소식에 장중 1달러 넘게 오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OPEC+ 국가들이 내년 1월 예정이었던 증산을 추가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통령 취임 첫 날인) 내년 1월 20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의 계획에 정통한 두 소식통에 따르면 원유도 이 무역 제재에서 제외되지 않을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밝혔다.
어게인캐피탈의 킬더프는 "오늘 아침 OPEC+의 추가 증산 연기와 트럼프 관세 논의로 인해 약간의 불씨는 있었지만, 이들 요인만으로 WTI 가격을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로이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는 감소했지만, 난방유 및 기타 중유 제품 재고는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금 가격은 엇갈린 지정학 변수들 속에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1% 오른 2621.3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장중 11월 18일 이후 최저치까지 밀린 뒤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해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전 4시 6분 기준 2626.83달러를 기록했다.
제이너 메탈스 수석 금속 전략가 피터 그랜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이 전체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약간의 낙관론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광범위한 여파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다면서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2575~2750달러 범위에서 변동 조정 흐름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소식이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금의 매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저해해 금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