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익스피어도 톨스토이(의 작품)도 다 정치가 들어간다. 진실을 이야기하는 작가라면 다 정치를 얘기할 수밖에 없다. ”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54)은 4일 자전적 에세이 <두 얼굴의 남자> 국내 출간을 기념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 난민 출신 이민자 2세인 그는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 첫 소설 <동조자>로 2016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소설은 박찬욱 감독의 연출로 미국 HBO에서 지난해 드라마로도 방영됐다.
1971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작가는 1975년 사이공(현 호찌민) 함락 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에세이에는 이 같은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국 땅에서 겪은 인종차별 등 개인의 아픔이 식민 지배와 분단, 전쟁과 함께 성장한 베트남 역사와 함께 이야기된다.
디아스포라를 겪은 난민으로 미국에 정착한 뒤 자신의 경험과 조국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로 미국 주류 문학계의 인정을 받은 작가가 된 것에 대해 그는 “디아스포라는 전쟁, 빈곤 등 다양한 이유로 생긴다. 그에 따라 디아스포라 문화도 생겨난다. 다만 그런 문화가 생겨났다는 것은 디아스포라가 생겨난 원인인 전쟁과 재해 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일이기도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안계 이주자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은 언제나 다양성이 존재한 국가다. 다만, 아직도 진정한 평등에는 이르고 있지 못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 차별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이번 에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로 표기하기도 했다. 작가는 “트럼프는 미국 문화 최악의 산물이다. 그는 관심 가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트럼프의 정치적 전략이기도 하다. 그런 트럼프를 무시하고자 하는 희망으로 트럼프의 이름을 검은 박스로 표시했다”며 “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검열을 상기시키기 위해 그의 이름을 지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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