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진작과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설 연휴 기간 역대 최대 인원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나 내수 진작 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흘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하는 인원은 214만 1000명으로 타났다. 일 평균 21만 4110명인 셈이다. 이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맞이한 역대 설 연휴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출국하는 것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설날 연휴 기간 일평균 출국 인원인 19만 명보다 12.8% 증가한 셈이다. 특히 가장 많은 인원이 해외로 나가는 주말인 25일에는 22만 8000명이 출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설 연휴 기간에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해외로 나가게 된 것은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1일 하루 연차만 쓰면 최대 9일까지 쉬는 장기 연휴가 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외 여행 수요 급증으로 주요 여행사들의 상품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다. 여행사 모두투어는 지난해 설 연휴보다 해외여행 상품 판매량이 93% 급증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도 지난해보다 최대 30%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여행 행선지로는 동남아와 일본으로 수요가 몰렸다.
반면 국내여행 수요 증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국내 숙박시설 예약 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여행 수요를 잘 보여주는 제주도의 경우 25일부터 30일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과 귀성객이 20만 6000명에 그치며 전년보다 제주도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6일간 찾은 22만 7800명보다 9.6%나 급감한 수치다. 항공편을 통한 입도객이 국내선 15.9%, 국제선 12.5%나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임시공휴일 지정 취지였던 내수 진작은 미미하고 오히려 해외 여행 수요만 늘어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기재부는 외국인 방한 관광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방한 관광 수요가 많은 동남아,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노선 중심으로 국제 항공노선 130회 이상 증편 지원했지만 결과적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만 늘어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