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산업단지 노동자 더 일하고 덜 받는다

2024-11-19

전북 완주 산업단지 노동자 상당수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북노동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두 달여간 완주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 213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가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41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북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산업단지 노동실태 조사다.

노동시간을 시간대별로 보면 41∼52시간이 55%였고, 12%는 53시간∼60시간이었다. 노동자 3%는 61시간 이상 일한다고 했다.

하지만 초과근무를 했지만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 산단 노동자 A씨는 “최저임금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업장이 좀 많아요. 상여를 빙자한 최저임금을, 최저임금은 아닌데 상여를 맞춰서, 최저임금하고 같이 계산해서 월급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2시간 초과 근무하면 시간당 2만7000원을 받았으나 4시간 일하면 1만2000원, 8시간 일하면 1만3000원, 12시간 일하면 1만1000원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전북노동연구원은 “초과 노동시간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임금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다”며 “노동자들의 임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체가 개선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여름 휴가비 지급과 확대 요구가 나왔다. 이어 20∼40대는 인원 확충을, 50대 이상은 중식 질 개선 또는 중식비 지원을 꼽았다.

전북노동연구원은 이러한 이유로 20대들이 장시간 저임금 노동을 요구하는 산업단지를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문식 전북노동정책연구원 기획실장은 “그동안 완주산업단지 노동자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없었는데 이번 설문을 통해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실태가 드러났다”며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 앞으로 기초데이터를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근거로 완주 산단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확인됐다”며 “완주 산단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완주산업단지에는 2024년 기준 총 407개 업체가 입주해있고, 1만9185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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