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설·추석 연휴 기간에 운행한 KTX 등 기차 승차권 10장 중 4장은 발권 이후 예매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코레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10차례의 명절 연휴에 발권된 기차표는 3300여만표였다. 이 중 43%인 1500만여표는 예매가 취소됐다.
코레일은 취소된 표를 재판매 했지만 열차 출발 시각이 촉박한 이유 등으로 팔리지 않은 표도 많았다. 이에 명절 기간 전체 기차표의 4.5%인 148만여표가 빈 좌석으로 운행됐다.
탑승객들이 여러 표를 미리 예매해두고 나중에 취소하는 탓에 예매 취소 비율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설 명절의 경우 반환율은 2021년 42.4%에서 2023년 44.9%, 지난해 45.7%를 기록했다. 추석 반환율도 2021년 38.1%, 2023년 45.9%, 지난해 45.2%였다.
결국 팔리지 못한 열차표 비율도 증가세였다. 설 명절은 2021년 3.9%, 2023년 5%, 지난해 4.8% 수준이었고, 추석은 2021년 3.2%, 2023년 4.7%, 지난해 4.9%에 달했다. 명절마다 예약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기차표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코레일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설부터 승차권 환불 위약금을 높였다. 그간 출발 하루 전까지 예매 취소해도 400원만 받았지만, 연휴 기간엔 승차권 금액의 5%로 기본 위약금을 높인 것이다. 출발 당일 3시간 전까지는 10%, 출발 직전엔 20%, 출발 후 20분까지는 30%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