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일주일간의 설 연휴를 끝으로 은행 영업일이 시작되면서 자금이체 거래 수요가 폭발적으로 집중됐다.
확인 결과 현재까지 일부 은행에서 접속지연 현상은 나타났으나 전산 및 결제망에서의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금융당국도 은행별 거래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평상시보다 3배 이상 거래량이 집중됐다.
이날 자동이체 등 예약이 등록된 거래(센터컷) 건수가 5대 은행 합산 1억 1000만건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많은 12월 말과 비교해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덩달아 온라인 거래량도 늘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월요일(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연휴가 길어졌고, 은행 영업일이 재개된 오늘(31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설 연휴가 끝난 후 처음 시작되는 거래일인 이날 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해 새벽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KB국민은행은 거래량 폭증에 대비해 설 연휴 전부터 전국 유지보수 업체와 연락해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했고, 연휴기간 컴퓨터실 및 방재실에 24시간 상주인원을 두고 IT 인프라를 상시 점검토록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밤부터 ICT 상황반을 통해 서버 과부하 관련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도 설 연휴 전부터 비상점검을 실시해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 및 비상연락망을 정비했다.
우리은행은 연휴 중 약 50명이 비상 근무했고, 이날도 시스템 운영 담당자가 조기 출근해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NH농협은행은 전산 자원을 증설했다. 다만 이날 오전 8시께 농협은행 애플리케이션이 접속자 급증에 따라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한때 접속 대기자 수가 6만3000명이 넘었다.
금융감독원 역시 전산망 문제 발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거래량이 통상수준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점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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