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거래집중 대비 비상근무
정진완 행장, 격려차 상암센터 방문
‘새내기 은행장’인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취임 첫달 설 연휴에도 출근하며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고, 각종 상황 점검에 나섰다.
행장이 휴일까지 나와 직원 보고를 받는 것이 요즘 세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법도 하지만 여기엔 사정이 있다. 올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이례적으로 설 연휴가 길어졌는데, 이 떄가 하필 각종 결제가 몰리는 월말이라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결제원은 ‘31일 금융 인프라 대란’이 발생할까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더구나 우리은행은 지난 2018년에 추석 직전에도 전산장애를 겪은 적이 있는데, 이번 설 연휴가 끝나는 31일 사상 최다 거래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우리은행은 약 50명의 연휴 비상근무 인원을 배치해놨고, 이 인원 외에도 연휴 내내 일 50~60명의 비상대기 인원 조까지 편성하며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정 행장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출근을 자청, 우리금융상암센터 IT비상상활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31일 하루에 몰릴 자동이체 등 예약이체를 뜻하는 센터컷 거래는 5대 은행에서만 1억50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급여일이 21~25일 사이에 몰려있어서 신용카드 대금이나 보험료 등은 26~31일 사이에 빠져나가는데, 설 연휴로 30일까지는 이 거래가 묶여있다가 31일 한꺼번에 인출과 입금이 이뤄지는 구조가 된 것이라 금융권은 혹시나 모를 거래지연이나 장애 등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