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배우 천호진이 현실감 넘치는 열연으로 'K-아버지'의 초상을 빚어냈다.
천호진은 지난 13~1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에서 정년퇴직 후 파란만장한 인생을 맞닥뜨린 '이상철' 역으로 출연했다.

재취업마저 실패한 이상철은 자격증 공부와 격일 아르바이트까지, 여전히 가장으로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끈질긴 생활력을 보여줬다. 몸을 쓰는 일을 하는 탓에 밤새 끙끙 앓다가도 아침 식탁에서는 자녀들의 안부가 우선인 아버지 그 자체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평생 회사 생활을 하며 책상 앞이 익숙했던 이상철은 어느새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에도 나서게 됐다. 학원 수업 도중 피곤에 겨워 졸던 이상철은 "정신 나간 놈, 졸긴 어디서 졸아. 그거 하나 못 견뎌?"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런가 하면, 편의점 아르바이트 공고 게시글을 보며 "나하고 딱인데?"라고 말하는 이상철의 모습은 가족을 위한 그의 헌신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이 가운데, 12회 말미에는 이상철이 큰아들 이지혁(정일우 분)과 마주치는 장면이 예고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됐다.
이처럼 천호진은 '화려한 날들'을 통해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굳건한 'K-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끊임없는 삶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는 한 가장의 깊이 있는 서사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그려내며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한편, 천호진이 출연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