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 방한에 공항도 긴장… ‘배후도시 주목효과’ 기대감도

2025-10-29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주요 정상들의 입국이 시작됐다. 경주 APEC의 관문이 된 김해국제공항의 보안을 맡은 경찰의 경계도 한층 강화됐다. 부산에서는 “개최지 배후도시로서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미ㆍ중 정상회담이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갑호비상 경계 속 ‘경호 연습’도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8일 0시부터 갑호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경비 비상 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로 가용경력 100%를 동원할 수 있고, 지휘관ㆍ참모는 현장에서 정착 근무를 한다. 이번 갑호비상은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주요 정상이 입국하는 김해공항에는 장갑차가 배치됐다. 이번 주 들어 김해공항에서는 참가국 경호 상황을 가정해 대회장과 숙소가 있는 경주ㆍ해운대 방면으로 이동하는 경찰 경호 차량 행렬도 자주 목격됐다. 공항 일대는 드론ㆍ초경량 비행 장치 등 모든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는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됐다.

경찰은 공항 주변 집회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기간 친중ㆍ친미 성향 및 종교단체 등에서 4건의 집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 등 공항 근로자 단체는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 처우 개선 촉구에 나섰다. 이들이 무기한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공항 운영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한국공항공사는 대체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ㆍ중 회담 귀추… 관광 등 주목 효과 기대

APEC 배후도시로써 부산의 기대감도 크다. APEC 전후로 크고 작은 행사가 치러질 예정이라서다. 가장 주목하는 행사는 30일 김해공항 공군기지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미ㆍ중 정상회담이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산 대두 수입, 미국의 대중국 관세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에서 “우리는 (29일) 한국으로 간다. 그리고 그다음 날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라며 중국과의 회담을 예고했다.

실제로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세계 경제에 파급력을 미칠 만한 합의를 이루고 무역 갈등을 해소하는 ‘부산 선언’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ㆍ일 정상회담에 이어 곧장 미ㆍ중 정상이 부산을 무대로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밖에도 일부 국가 정상이 APEC 기간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몰장병 묘소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는 APEC 기업자문인위원회(ABAC)에 참가한 기업인의 동반자 등을 대상으로 ‘부산 주요 관광지 팸투어’를 운영했다. 미국·캐나다·일본 등 11개국에서 온 20여명이 이 투어에 참가해 해운대를 관광했다. 공사는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향후 국제행사와 연계한 관광코스 운영 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급호텔에는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특급호텔 관계자는 “(APEC 참석 국가 중) 3개국 정상이 해운대와 기장에 있는 호텔에 머무르는 것으로 안다”며 “주변 다른 호텔도 숙박 문의가 잇따르고, 일부 호텔에선 실제 예약률도 80%를 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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