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합격점
신약 파이프라인 기대감
항우울제 2038년까지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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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효과 빠른 우울증 치료제 오벨리티(Auvelity)로 널리 알려진 미국 헬스케어 업체 액섬 테라퓨틱스(AXSM)가 최대 96%에 달하는 상승 저력을 지녔다는 의견이 나왔다.
2025년 1분기 실적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기존의 약품 포트폴리오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신약을 앞세워 시장 입지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2012년 처음 간판을 올린 액섬 테라퓨틱스는 중추신경계(CNS)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오벨리티는 우울증 치료제로, 기존의 항우울제와 달리 1주일 이내로 빠른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기면증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 관련 과도한 주간 졸음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수노시(Sunosi)도 업체의 대표 의약품이다.
최근 승인을 받은 급성 편두통 치료제인 심브라보(Symbravo)가 효자 상품을 부상할 전망이고, 개발 중인 신약으로는 알프하이머 초조 증상 치료제인 AXS-05, 기면증 치료제인 AXS-12, 섬유근육통 치료제 AXS-14 등이 액섬 테라퓨틱스의 파이프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AXS-05의 경우 금연 치료에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내 임상 2상과 3상 실험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업체는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알츠하이머 초조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약 7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액섬 테라퓨틱스는 3분기 중 미 식품의약청(FDA)에 해당 질환에 대한 오벨리티의 적용을 위한 승인 신청을 낼 예정이다. 승인이 될 경우 오벨리티의 시장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환자 수가 작지 않은데 기존에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단 한 가지밖에 없기 때문.

기존에 승인된 의약품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1월 승인을 받은 심브라보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 밖에 임상 후기 단계인 신약 후보들 역시 앞으로 몇 년 사이 최종 승인을 얻어 내고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기면증 치료제인 수노시는 최근 임상 3상 실험에서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치료에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고, 섬유 근육통 치료제 AXS-14는 조만간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는 이미 생산 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복제약 전문 업체 테바 파머슈티컬스와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도 액섬 테라퓨틱스의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바가 오벨리티의 제네릭 버전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청(FDA)에 약식 신약 신청서(ANDA)를 제출했고, 액섬은 아직 만료되지 않은 오벨리티 특허를 테바가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소송 과정에 두 업체가 합의를 이룬 데 따라 액섬 테라퓨틱스는 앞으로 10년 이상 오벨리티를 독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테바는 대략 14년이 지난 후에야 제네릭 버전을 생산,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액섬이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액섬 테라퓨틱스의 주가가 하루에 25% 폭등할 정도로 투자자들은 크게 반색했다. 테바가 소송에서 승소했다면 액섬이 커다란 매출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월가는 판단한다.
최근까지 액섬 테라퓨틱스의 실적은 현격하게 성장했다. 2024년 업체는 약 4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2022년 5003만달러와 2023년 2억7000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알츠하이머 초조 증세 치료제인 AXS-05(오벨리티, Ovelity)의 판매 규모가 2억9200만달러에 달했다.
2025년 1분기 업체의 매출액은 1억2150만달러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62% 급증한 성적이다. 오벨리티의 매출액이 962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80% 뛰었고 수노시의 매출액도 2520만달러로 17% 늘어났다.
업체는 7월경부터 심브라보의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영업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약이 출시되면서 외형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18개월 사이 업체가 최소 한 가지의 신약을 출시하는 한편 오벨리티의 알츠하이머 초조 증세 치료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두 가지 신약이 연이어 최종 승인을 받아 판매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당 약품들이 2030년까지 업체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업체는 아직 적자를 내는 실정이다. 2025년 1분기 업체는 5941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3.08% 줄어든 수치다. 신약 개발에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가는 설명한다. 다만,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손실 규모가 1.22달러로, 시장 예상치보다 9.51%(0.08달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세론자들은 테바와 소송에서 이긴 데 따라 2038년까지 오벨리티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할 여지가 높은 데다 심브라보를 포함한 신약이 본격 판매되면서 조만간 흑자 전환을 이룰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편두통 치료제 심브라보의 매출액이 2035년 3억4100만달러까지 늘어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심브라보는 2시간 이내에 증상을 가시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치료 효과에 따라 강력한 수요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지만 대차대조표 상 3억달러를 웃도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 액섬 테라퓨틱스의 재무건전성이 탄탄하다고 월가는 평가한다. 단기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 비율(current ratio) 역시 2.11배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체는 2026년 현금흐름 측면의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약품의 공급 가격을 놓고 협상이 진행중이고, 기존 의약품의 적용 확대 및 신약 출시에 따라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얘기다.
장밋빛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리스크 요인이 없지 않다. 개발 중인 신약들이 임상 3상 실험까지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았지만 일반적으로 어느 의약품이나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이 지연될 수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의 의약품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일부 비관론자들은 제약 업체들 사이에 경쟁 역시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경우 시장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약품을 개발하거나 마케팅 비용을 확대해야 한다. 다만, 오벨리티의 경우 2038년까지 제네릭 의약품 판매로 인한 매출 및 수익성 둔화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 거시경제 사이클의 둔화나 잠재적인 공급망 혼란과 관련된 리스크 요인이 다른 헬스케어 업체와 마찬가지로 액섬 테라퓨틱스에도 적극 대처해야 할 과제에 해당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부분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중인 의약품 관세에 대해서는 액섬 테라퓨틱스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주에 본사를 둔 업체는 대부분의 생산 라인을 국내에 두고 있어 스위스와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한 관세의 직접적인 타깃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shhw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