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축하 백설기’ 나눈 집회 참가자들…“내란 잔당 죗값 치러야” [밀착취재]

2025-04-05

광화문 인근 잔디밭 가득 채운 파면 축하 물결

‘파면 축하 백설기’ 나눔 진풍경도

혼란 수습 등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당부 이어져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축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파면 축하 백설기’를 나눠 먹는 모습도 보였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부터 적선교차로까지 일대에서 10만명 규모의 ‘승리의날 범시민대행진’ 집회를 연다고 신고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집회 참가 인원은 7000명가량이다. 촛불행동도 같은 시간 숭례문 앞에서 1만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다.

집회 현장은 밝은 분위기로 흡사 축제 같았다. 이날 집회 무대는 동십자각 인근에 설치됐는데, 서십자각까지 잔디밭 광장 전체가 집회 참가자들로 찼다. 이들은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하모니카와 밴드 연주 박자에 맞춰 환호성을 지르고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내란세력 청산하자”라고 쓰여 있는 손팻말을 흔들었다. 이들은 “민주주의가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 현장에선 손수레에 담아온 ‘파면 축하 백설기’를 돌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녹색 어머니회’라고 쓰여 있는 청록색 우비를 입은 이모(42)씨는 백설기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이씨는 “파면 전부터 모금해서 아침 점심으로 (탄핵 촉구 집회에 나온) 시민들을 지원해 왔다”며 “어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마지막으로 축하 떡을 한번 더 돌리려고 모금을 추가로 했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환영한다면서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입 모아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조춘재(60)씨는 “탄핵은 됐지만 여전히 내란 잔당들이 사회 곳곳에 남아 있기에 이들의 뿌리를 뽑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비상계엄 이후 잠도 못 자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구속취소에 충격도 컸는데 이제 홀가분한 마음이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안정되고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모(65)씨는 “남은 여정에 힘을 보태려고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죄지은 사람들이 많고, 또 아직 죄가 드러나지 않은 사람도 많은데 전부 잡아들여야 한다”며 “그들이 죗값을 치를 때까진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호·임성균·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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