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 니트 보풀…피할 수 없다면 관리하라

2025-12-19

아무리 신경 써 관리한 옷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사용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특히 니트 소매가 많은 겨울 옷 보풀과의 전쟁이다. 보풀은 가장 흔한 섬유 마모 현상이지만, 반드시 옷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보풀은 주로 마찰로 인해 발생한다. 원단 표면의 느슨한 섬유가 서로 비비며 꼬이고, 작은 공 모양으로 뭉쳐 옷에 달라붙는다. 가방 끈이 반복적으로 닿는 부위, 팔의 움직임,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같은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세탁 과정 역시 주요 원인이다. 세탁기 안에서 옷들이 뒤엉켜 마찰을 일으키고, 열과 세제 잔여물이 섬유를 더 약하게 만든다.

다행히 보풀은 대부분 표면 문제에 그친다. 적절한 도구와 관리만 병행하면 옷은 여러 번 새것처럼 되살릴 수 있다.

보풀이 잘 생기는 원단 vs 덜 생기는 원단

원단에 따라 보풀 발생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울, 캐시미어, 면, 아크릴처럼 부드럽고 섬유가 느슨한 니트류는 보풀이 잘 생긴다. 기모 처리된 맨투맨이나 플리스 소재도 표면이 솜털처럼 일어나 있어 마찰에 취약하다. 혼방 소재 역시 섬유 강도가 달라 쉽게 끊어지며 보풀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실크나 리넨처럼 섬유가 매끄러운 소재는 비교적 보풀이 적다. 데님처럼 촘촘하게 짜인 원단도 표면으로 튀어나온 섬유가 적어 마모에 강하다. 이집트산 면처럼 섬유 길이가 길고 꼬임이 강한 원단, 나일론이나 마이크로파이버 같은 일부 합성섬유 역시 상대적으로 보풀에 강한 편이다.

보풀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올바른 세탁과 관리로 최소화할 수 있다. 세탁 전 옷을 뒤집고, 약한 코스와 세탁망을 사용하며, 원단 무게와 질감에 따라 분류 세탁하는 것이 기본이다. 건조기 사용은 피하거나 저온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이미 생긴 보풀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다.

① 전동 보풀 제거기

니트, 레깅스, 티셔츠 등 대부분의 의류에는 전동 보풀 제거기가 가장 빠르고 깔끔하다. 보호망 안쪽의 칼날이 보풀만 정리해 원단 손상을 줄인다. 옷을 평평하게 펼쳐 살짝 당긴 뒤, 가볍게 문지르듯 사용하면 된다.

② 스웨터 빗·보풀 스톤

고급 니트나 얇은 소재에는 수동 도구가 적합하다. 스웨터 빗이나 보풀 제거용 스톤은 섬유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보풀만 걷어낸다. 소매, 겨드랑이, 밑단처럼 마찰이 잦은 부위에 효과적이다.

③ 테이프·돌돌이

보풀이 막 생기기 시작한 초기 단계라면 넓은 테이프나 돌돌이만으로도 충분하다. 느슨한 섬유를 미리 제거해 큰 보풀로 뭉치는 것을 막는 예방 관리용으로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보풀은 피할 수 없는 마모 현상이지만, 관리 여부에 따라 옷의 인상과 수명은 크게 달라진다”며 “마찰을 줄이고, 생기자마자 제거하는 습관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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