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 아파트, 한글 사랑 담아 세계로"

2024-10-09

내년부터 5월 15일이 세종대왕 탄신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면서 한글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순우리말로 명명된 아파트 브랜드들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오늘(9일) 훈민정음 창제일을 기념하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과 그 활용도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에서 순수 우리말로 지어진 아파트 브랜드가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한글의 독창성과 간결함을 강조하는 이 같은 흐름은, 길고 복잡한 이름이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달 실시된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은 우리말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일상적으로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파트 이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의 ‘펫네임’(별칭)이 난무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이름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3%가 현재의 공동주택 명칭이 지나치게 길고 복잡하다고 응답했다.

순우리말 아파트 브랜드의 대표주자로는 부영그룹의 ‘사랑으로’가 있다. 2006년 처음 도입된 ‘사랑으로’는 40년간 한글 브랜드를 고집해온 부영건설의 상징적인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이 브랜드는 ‘사랑으로 지은 집’이라는 의미를 담아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을 상징한다. 사랑의 날개를 펼친 핑크색 원앙 로고는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부영그룹은 국내 최대 민간 임대주택 공급자로, 약 30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제공해왔으며, 이 중 23만 가구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임대 아파트다. 특히 부영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민들이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분양 전환을 통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한글 브랜드 ‘사랑으로’를 해외에도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 부영은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각각 1200대, 600대의 버스를 기증하며 ‘사랑으로’ 로고를 부착해 현지인들에게 한글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약 7만 대의 디지털 피아노와 60만 개의 칠판에도 ‘사랑으로’ 브랜드가 새겨져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 한글과 함께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2000년 론칭한 ‘하늘채’도 순우리말 아파트 브랜드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하늘’과 ‘채’라는 고유어를 결합해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집’을 의미하는 이 브랜드는, 고급 주거 환경을 상징하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특히 ‘하늘채’는 펜트하우스를 대신하는 우리말로, 높은 곳에 위치한 특별한 주거 공간을 상징해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우리말 아파트 브랜드는 단순히 아파트 이름을 넘어 우리 문화와 정체성을 담고 있다“며 “특히 해외에서도 한글을 알리는 데 기여하며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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