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부터 메뉴판까지"...한글 우수성 전파에 나선 국내기업들

2024-10-09

【 청년일보 】 올해로 한글날이 578돌을 맞은 가운데, 한글의 우수성을 전파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가로 8m, 높이 22m의 세계 최대 한글벽화를 만드는 '한글벽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한글벽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에 세워졌으며,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됐다.

한글벽 프로젝트는 강익중 작가가 뉴욕 한국문화원과 손잡고 세계 최대 한글 공공미술 작품인 한글벽을 문화원 신청사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벽화에는 '내가 알게 된 것'을 주제로 전세계에서 모인 한글 작품 중 선정된 1천점이 활용됐으며, 약 2만자의 한글이 새겨져 있다.

LG전자는 캠페인 홈페이지를 제작을 비롯, 전세계에서 글귀를 모을 수 있도록 재능기부 형식으로 한글 입력기와 작품 생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등도 구축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한 인원은 820만여 명에 달한다.

특히 한글벽 작품에 '낙관적인 태도로 담대한 도전을 하면 삶은 좋아질 거야'라는 글귀로 브랜드 슬로건인 'Life’s Good'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아파트 브랜드에 외국어나 외래어를 사용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순우리말 아파트 브랜드를 고수하는 부영그룹에도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사랑으로'라는 순우리말 브랜드를 선보이며 지금까지도 아파트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화목한 가정을 의미하는 '사랑의 날개'를 가진 핑크빛 원앙새 로고와 함께 쓰이며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으로 가득한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도 '사랑으로' 브랜드를 사용하며 한글 전파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각각 1천200대와 600대의 버스를 기증했을 때도 '사랑으로' 브랜드를 출입문에 부착해 승객들이 쉽게 마주하도록 했다.

아울러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에 기부하는 7만여대의 디지털 피아노와 60만여개의 칠판에도 '사랑으로' 브랜드를 새겨놓기도 했다.

이밖에 유통업계에선 한글날을 맞아 특별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한글날을 앞두고 이색적인 한글 메뉴판을 선보였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메뉴판엔 대표 메뉴인 몬스터와퍼가 '거대한 괴물 버거', 콰트로 치즈 와퍼는 '네가지 숙성우유 버거', 갈릭 불고기 와퍼는 '거대한 마늘 불고기 버거' 등으로 각각 표기됐다.

사이드 메뉴는 '곁들이'로, 음료는 '마실거리'로 표기가 바뀌었다. 여기에 아메리카노는 '검은 쓴 물', 탄산음료는 '단물'로 표현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귀엽다", "별거 아니지만 재미지네", "한글 메뉴가 훨 괜찮은데?"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글 메뉴판은 지난해 10월 수원 영통구 산남초등학교 학생들의 제안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남초 학생들은 버거킹 메뉴 일부를 한글로 바꾸고 이를 사용해 줄 수 있겠냐는 내용의 편지를 버거킹 측에 보냈다.

이에 버거킹은 지난해 소셜미디어 계정에 학생들의 제안을 반영한 한글 메뉴판 이미지를 공개했고, 산남초 전교생과 교직원에게 햄버거와 음료 콤보 세트를 전달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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