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해 희생한 분들에 지나치게 소홀…섭섭함 느끼지 않게 최선"
"독립운동, 6·25, 민주화, 서해수호 역사 통해 오늘 대한민국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고, 우리는 그걸 국가안전보장 또는 안보라고 부른다"며 "국가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특별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초청 오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런 예우를 해야 국가와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또 다른 희생과 헌신을 하는 분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우리 대한민국 현대사를 보면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 구성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해 지나치게 소홀했다"며 "많이 들리는 얘기 중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런 얘기가 들려서는 안 되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운동이든, 참전이든, 국가의 명령에 의해 외국 전쟁에서 희생양이 됐든 우리 국가공동체의 존속, 그리고 국가 구성원의 더 나은 삶과 안전, 생명을 위해 희생하신 데 대해서는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야 우리가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정부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보상과 예우에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가겠다. 여러분이 소외감이나 섭섭함을 느끼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참석한 유공자들에 대해서도 "일제 치하에서의 독립운동, 6.25 전쟁, 4·19 혁명, 월남전, 5·18 민주화 운동, 서해 수호 역사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현대사의 고비마다 기꺼이 청춘을 바친 여러분과 가족이 계셨기에 우리 국민이 자유와 평화 속에 미래를 꿈꾸며 편안히 살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자리는 도전과 응전의 현대사가 애국의 이름으로 한데 모인 뜻깊은 자리"라며 "함께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못하신 모든 유공자 가족들이 다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1919년 4월 진천 만세운동에 참여하던 중 순국한 고(故) 박도철 선생님의 증손녀 박영현님이 자리하셨다. 조국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며 "유격 대원으로서 6·25 전쟁 참전 유공자이신 이춘자 용사님, 남편인 박창훈 용사님께서도 같은 부대에서 맹활약했다는데, 용사님들이 계셔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바다를 지켜낸 영공들과 유족들도 모셨다. 제2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서후원 중사 아버님 서영석님, 천안함 피격 사건에서 전사한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 이성우인,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셨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님, 연평도 포격 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 어머니 김오복님이 함께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의 모델 문재학 군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님도 함께했다. 광주 갈 때마다 뵙는데 저와 나이 차가 한살인 자제분과 제가 닮았다고 우시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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