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여실히 느낀다. 그것이 정치가 됐든 경제가 됐든.
오른손, 왼손 누가누가 잘하냐는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현재 경제 상황은 양손도 모자랄 판이다.
새해들어 대한민국 경제의 한축이었던 건설업종이 요동치는 모양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50위권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 딱지를 땐지 5년만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신동아건설이 어떤 회사인가. 한때 서울의 랜드마크로 불리던 ‘여의도 63빌딩’의 시공사 아니었나. 또 ‘파밀리에’라는 주택 브랜드를 통해 주택사업에서도 인지도를 꽤 쌓아오지 않았나.
그러던 회사도 몇 년째 이어오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를 이겨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와 ‘신진주역세권 타운하우스’ 등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만기가 도래한 6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단다.
각종 원가 상승 등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음은 꽤 오래전부터 흘러나온 얘기지만 이번 이슈는 기초체력이 약한 중소 및 중견 건설사들이 버틸 재간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나름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 회사도 이러한데 중·하위권 혹은 지방소재 건설업체들의 고충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란 추측이 팽배하다.
안그래도 어수선한 대내외 상황으로 인해 먹거리 찾기가 어려운 이들에게 올 겨울은 길게만 느껴질 터. 이들 기업의 선택지가 그것 밖에 없는지 슬픈 현실이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줄폐업이 예상된다고 한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인 KISCON만 봐도 올해 1월 1일부터 15일까지 건설사 폐업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서 짧은 시간에 ‘사업포기’를 선언할만큼 먹거리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보름동안의 폐업신고 현황을 보면 총 178건에 달한다. 그것이 종합공사업이건 전문공사업이 불문하고 사업포기를 택했다.
왜 이들은 사업포기를 선언했을까.
업계는 길어진 경기 침체에 따른 높아진 원가율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공사비 급등으로 원가율이 급격하게 악화했는데, 환율이 더 오르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공사를 할수록 손해가 생기는 상황이라 차라리 사업을 그만두는게 이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업황 전망도 어둡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 기관들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보다 2.1% 혹은 1.2%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투자가 줄어드는데 성장의 기회가 늘어날 리가 없다.
어느 보고서를 보자니 건설산업에 5조원을 투자하면 제조업을 포함한 전산업에서 5만여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연관 산업 생산 효과도 5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공공을 비롯해 민간의 투자 심리를 살려야한다. 실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공공이 앞장서서 감소한 SOC 예산을 추경을 통해서 보완하고, 공공기관들이 예산 조기 투입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또 건설사들은 재무적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기술, 인력, 재무 등 핵심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노력도 병행하는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