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트럼프 스톰'…비상등 켜는 日 車기업들

2025-01-23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공급망 재편 압력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써왔지만 트럼프의 정책과는 정면 충돌한다는 분석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다. 그동안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수출품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해왔다. 미국과 인접한 곳이지만 인건비를 비롯해 생산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도요타·혼다·닛산 등 완성차 기업과 주요 부품 업체들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설립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공언하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방침이 집행될 경우 일본 완성차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입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을 때 일본 마쓰다의 영업이익은 44%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도요타와 혼다도 20~30%가량 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닛케이는 “실제 추가 관세가 발동될 경우 일본 업체들의 공급망 재편은 피할 수 없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우대 폐지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진행해왔다. 도요타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주에 2021년부터 총 139억 달러(약 19조 원)를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혼다도 오하이오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올해 말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혼다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폐지에 대응해 “생산 시기와 양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도 미시시피주 공장에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5개 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었으나 소형 전기차 생산 계획은 취소했다. 닛케이는 닛산의 생산 계획 변경에 대해 “경영 재건을 위한 효율화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경에 대한 대응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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