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향…日 닛산, 美서 소형 전기차 생산 포기

2025-01-23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이 미국 내 소형 전기차(EV) 생산을 단념하기로 했다. 경영 재건을 위한 효율화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미국 미시시피주 캔턴 공장에서 계획했던 소형 EV 생산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닛산은 2026년부터 이 공장에서 순차적으로 4종의 EV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이 중 소형 모델 생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획 변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EV 정책 재검토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EV 의무화'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개인, 민간 기업, 정부 단체의 EV 구매를 사실상 의무화하는 불공정한 보조금 폐지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EV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등을 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겨냥한 것이다. IRA 폐기를 위해서는 상·하원의 동의가 필요해 즉각적인 폐지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폐지를 언급한 이상 행정명령 등을 통해 EV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우대 정책을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닛산 북미 법인은 생산 계획 변경을 인정하면서 "캔턴 공장은 더 많은 생산이 예상되는 다른 EV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닛산은 소형 EV 생산을 미국이 아닌 영국 선더랜드 공장으로 집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장에서 진행 중인 다른 EV 생산 계획은 지속될 예정이다.

한편, 닛산은 혼다와의 경영통합을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이번 소형 EV 생산 변경이 '투자 선별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로도 해석된다.

닛산은 전 세계적으로 9000명의 인원 감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70% 이상이 공장 등 생산 부문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닛케이는 "미국 공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등 주력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감산이 계속되고 있어 투자 선별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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