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기업가치가 1조 원을 웃도는 ‘대어’가 주춤한 가운데 코스닥 신규 상장 위주로 활황세를 띠었다. 연초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과 중복 상장 논란으로 케이뱅크·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가 IPO를 철회·연기했지만 공모 금액이 1000억 원을 웃도는 ‘중형 딜(거래)’ 다수가 출현하며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새 정부 출범 후 국내 증시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신규 상장을 노리는 기업도 늘어나 내년에는 기업가치가 수조 원에 달하는 기업 다수가 IPO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 금액은 4조 6108억 원으로 지난해(4조 2791억 원)보다 7.8% 증가했다. 국내 증시 IPO 공모 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2021년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3조 원대로 내려앉았지만 이후 기술기업의 상장이 잇따르며 다시금 늘어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신규 상장기업은 7개로 지난해와 같았고 코스닥은 지난해(110개)보다 줄어든 93개였다. 상장기업 수가 줄었지만 기업별 평균 공모 금액은 늘어나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올해 IPO 시장은 상반기까지 위축된 후 하반기 들어 회복하는 ‘상저하고’의 모습이었다. 상반기 IPO를 철회한 주요 기업은 케이뱅크·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로 지난해 말 비상계엄 이후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영향을 줬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엔무브가 중복 상장 논란을 염두에 두고 IPO 추진을 전격 철회해 시장이 한층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대한조선(공모 금액 5000억 원), 명인제약(1972억 원) 등 중형 딜이 다수 출현했고 코스닥 기술특례상장기업이 잇따라 시장이 온기를 되찾았다.
시장 변동 속에서 주요 딜을 따내기 위한 주요 증권사 간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졌다. KB증권은 LG CNS와 대한조선·명인제약 상장을 대표 주관하며 8481억 원을 인수해 IPO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다. 2·3·4위는 미래에셋증권(7445억 원), NH투자증권(5634억 원), 삼성증권(3970억 원)이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이 7위로 주춤한 가운데 삼성증권이 주관 기록을 늘리며 상위권에 진입했다.
내년에는 조 원 단위 대어 다수의 IPO가 예정돼 있다. 케이뱅크가 상장 도전 ‘삼수’에 나서는 가운데 에식스솔루션즈·SK에코플랜트·리벨리온·소노인터내셔널 등이 국내 증시 신규 입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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