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을 양분한 SOOP과 네이버 치지직이 본격적인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 SOOP은 기존 요금보다 최대 3배 가격을 높이면서 등급별로 세분화 한 구독 요금제를, 치지직은 스포츠·콘서트를 바탕으로 한 유료 콘텐츠를 조만간 선보인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을 대표하는 두 회사가 서비스를 본격적인 수익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SOOP은 오는 27일 구독 요금제를 개편하고 스트리머가 자동으로 구독 가격을 설정하는 '구독 플러스' 요금제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SOOP 구독 플러스 요금제는 가격에 따라 레벨 1~5로 구성했다. 등급과 결제 방식에 따라 최소 9500원에서 최대 4만2500원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SOOP 최고 구독 요금 가격이 1만45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배 가까운 가격까지 요금대를 확대했다.
구독 플러스 요금제는 스트리머가 희망하는 레벨 중 하나를 선택하되 구독자가 이를 따라야 하는 구조다. 한 예로 스트리머 A가 레벨 5를 선택하면 2만9500원(PC·모바일 웹) 혹은 4만2500원(인앱결제) 중 하나를 지불해야 한다. 인기 스트리머일수록 높은 구독료를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SOOP은 구독 요금제 개편으로 스트리머의 수익 안정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스트리머 주 수익원인 '별풍선'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구매해 스트리머에게 후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다. 반면 구독 요금제는 달마다 안정적인 수입을 받을 수 있다.
SOOP 관계자는 “구독은 응원하는 스트리머에 대한 정기적인 후원”이라면서 “스트리머가 안정적으로 콘텐츠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OOP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요금제를 개편했다고 해석했다. SOOP은 구독 요금제에서 30%의 수수료를 차감한 후 스트리머에게 정산한다. 구독 요금이 높을수록 SOOP에게도 수익이 확대되는 구조다. SOOP은 지난해 11월 구독 요금제를 개편하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구독 요금을 인상했다. 이번에 6개월 만에 다시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최고 요금을 높였다.
이번 개편으로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도 기대된다. SOOP은 현금성 후원 상품인 별풍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이를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SOOP의 매출 중 76%는 별풍선에서 발생했다.
네이버 치지직 또한 조만간 유료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수익 확대 방안을 찾는다. 치지직은 다음 주 '같이보기'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치지직이 확보한 신규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콘서트 등 분야가 첫 유료 콘텐츠 대상으로 거론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스트리머들이 같이보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지직은 유료 콘텐츠 도입으로 추가 수익원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SOOP과 구독 요금제와 함께 현금성 후원 상품인 '치즈', 광고 상품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 플랫폼 내에서 체류시간 확대, 신규 사용자 유입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