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가 우승한다면 팬분들과 LG 트윈스 경기를 보며 ‘야구장 데이트’를 하겠습니다.”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양준석(24)은 지난 1일 2024~2025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프로야구 ‘형제 구단’인 LG 트윈스의 경기를 팬들과 함께 직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양준석의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 LG 세이커스가 지난 17일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LG 농구단과 야구단은 협의를 통해 직관 공약 실행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
양준석의 ‘깜짝 공약’은 LG 트윈스의 ‘농구 세리머니’ 퍼포먼스에서 시작됐다. LG 트윈스의 기존 안타 세리머니는 양손으로 손가락 4개를 펴 흔드는 ‘V4 기원 세리머니’였다.
지난달 24일 LG 세이커스가 4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하자 LG 트윈스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전면 변경했다. 안타를 치고 베이스를 밟은 뒤 더그아웃을 향해 농구 슈팅 포즈를 취했다. 형제 농구단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였다.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은 당시 “한 시즌을 어렵게 치렀는데 꼭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 라며 “우리도 작지만 세리머니로 힘을 보태고 싶었다”라고 세리머니의 의미를 설명했다. 양준석은 “LG 트윈스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농구 세리머니를 해주는데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LG 세이커스가 우승한다면 우리도 우승(V4)하기 위한 원래 세리머니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챔프전 최종전 직전인 15일까지 농구 세리머니를 펼친 LG 트윈스는 농구단이 7차전 승리로 챔피언에 오른 17일 경기부터 다시 V4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농구단은 정상에 올랐고 야구단은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양 구단은 승리의 기운을 공유할 공약 실행을 준비 중이다. LG 세이커스 관계자는 “우승 공약에 대해 야구단의 동의를 구한 상태”라며 “양준석 선수가 아시아컵 대비 농구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발탁돼 6월 16일부터 소집 훈련을 받기 때문에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6월 중순에 공약 이벤트를 진행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