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로 모른다는 임성근·이종호...배우 박성웅 "함께 식사했다"

2025-10-16

배우 박성웅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2022년 서울 강남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구명 의혹을 받는 이 전 대표와 “모르는 사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배우 박성웅씨의 소속사 대표는 지난 1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3년 전 친한 트로트 가수의 초대로 (박 배우가) 저녁 자리를 했다”며 “밥만 먹은 것이 전부이고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그분들은 그때 처음 본 것이고, 이후에 연락하거나 사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검 측에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소속사 대표는 이후 추가로 “박 배우는 처음 본 사람들이라 동석자가 누가 누군지 정확히 기억하진 못한다고 한다”고도 했다.

해당 저녁 자리는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핵심 수사 실마리다. 2023년 채상병 사망 사건 후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후 빠졌다. 특검은 해병대 예비역이자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는 서로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3월 임 전 사단장이 지휘하는 경북 포항 소재 해병 1사단을 방문한 사진이 찍혔음에도 임 전 사단장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저녁 자리 목격담이 제기돼 그동안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과 12일 특검팀에 소환돼 당시 저녁 자리에 대해 조사받았다. 특검은 사전에 확보한 저녁 자리 목격자 4명 진술을 토대로 “임 전 사단장을 만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고 한다. 당시 임 전 사단장과 저녁 자리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 이정필씨도 동석하지 않았느냐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하지만 “박 배우 등과 저녁 자리를 가졌지만 임 전 사단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이 전 대표는 “저녁 자리를 가진 시점에 임 전 사단장이 경북 포항 일대 위수 지역을 이탈해 서울에 있었다면 사단장 일정 등 기록이 남아있을테니 확인해보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은 “(저녁 자리 의혹이 제기된) 2022년 8월은 힌남노 태풍에 따른 수해 복구로 (임 전 사단장이) 무척 바쁘고, 그 복구 작업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칭찬도 받았던 것 아닌가”라며 “바쁠 때인데 임 전 사단장이 서울로 올라와 사사롭게 누굴 만나고 한 일이 있을 수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박 배우와 만난 것은 부인하는 게 아니다”라며 “박 배우와는 과거에도 두세 번 만났던 지인”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사단장도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 “이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며 “이것이 목격자 진술이라면, 아마 다른 사람을 나와 착각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는 글을 올렸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중앙일보에도 “하늘이 두쪽 나도 (이 전 대표, 박 배우와 저녁 자리를 가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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