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통신 유지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LEO)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 체계를 무력화할 방법을 찾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대만 유사시 스타링크가 전쟁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변수이자 군사적 위협이라고 판단해왔다.
중국 저장대·베이징이공대 연구진은 지난 5일 중국 학술지 ‘시스템공학과 전자기술’에 발표한 논문에서 대만 전역(약 3만6000㎢)의 스타링크 연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려면 고도 20㎞급 전자전 드론 1000~2000대를 공중에 격자 형태로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수천 기의 저궤도 위성이 초고속으로 지상 단말과 동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실시간 주파수도약(FH)·위성 간 레이저 링크·다중 경로 연결을 통해 자동 우회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기존 몇 기의 지상 재머(전파를 교란·차단하거나 주파수를 방해하는 식으로 드론이나 무인기를 추락시키는 장비)만으로 교란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대규모 ‘공중에 격자 형태로 분산 배치된 재머 드론망’이 유일한 무력화 방안이라고 논문은 주장했다.

SCMP는 중국 군사 기관과 전문지들을 인용해 “스타링크 수천 기를 ASAT(반위성무기)로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비용·시간 면에서 불가능하다”며 중국군이 ‘스타링크 킬러’ 기술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고 전자전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베이징이공대 연구진은 “스타링크 단말기의 방사 패턴 등 일부 핵심 기술이 비공개라 이번 결과는 예비적인 것”이라며 실제 데이터를 확보하면 평가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은 전자전 드론 외에도 초소형 고출력 극초단파(HPM) 무기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국방과기대 연구진은 책장 크기의 장비에서 순간적으로 100억 와트급 마이크로파를 방출해 드론이나 위성 전자장비를 무력화할 수 있는 HPM 발생기를 개발했다고 SCMP가 전했다.

사실 대만 침공을 노리는 중국으로선 스타링크가 가장 큰 변수이자 골칫거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통신망을 초기에 마비시키려 했지만, 약 3만 대의 스타링크 단말기가 공급된 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영상 전송·정찰·원격 타격·지휘통제(C2)를 모두 유지하며 전선을 유지했다. 특히 저궤도 위성의 낮은 지연 시간과 높은 대역폭 특성 덕분에 우크라이나군은 실시간 드론 작전을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이행하면서 러시아 장갑전력을 정밀 타격할 수 있었다.
대만 역시 스타링크의 군사적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중국에서 막대한 사업 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스타링크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은 자체 저궤도 통신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만 정부는 2023년 대만우주국(TASA)을 설립해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을 본격화했다. 2026년 첫 B5G 위성, 2028년 두 번째 위성 발사를 목표로 최소 120기 이상 위성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 유텔샛(Eutelsat)의 ‘원웹(OneWeb)’ 서비스를 도입해 전국에 700개 이상의 지상 핫스폿을 설치하고, 해저케이블 절단 상황에서도 통신을 유지할 ‘디지털 복원력’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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