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임단원 선발 경쟁률 9.25대 1
2015년 지원자 145명 몰리며 경쟁률 높았지만 올해 37명에 그쳐
상임단원 채용 형평성과 공정성 논란 일며 신뢰 잃어
반면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난해 2명 모집에 94명 응시
국립민속국악원 정단원 지원자도 2016년 4명→2021년 86명 지원
문화계 인사 "화합 통해 조직 쇄신과 분위기 전환 필요"

각종 구설수로 홍역을 앓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의 상임단원 선발 경쟁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 조직 쇄신이 요구된다.
전북자치도립국악원은 한때 예술단원 상당수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국악인들로 구성돼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올해는 전체 상임단원 선발 경쟁률이 9.25대 1에 그칠 만큼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상임단원에 지원한 인원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108명이나 줄었다.
국악인들의 취업 한파로 충청·강원 등에서는 예술단원 선발 경쟁률이 치열하지만, 전북도립국악원의 단원 지원자 수는 나날이 줄고 있어 국악원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27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한 상임단원 수는 모두 48명이다. 2015년에는 145명, 2017년 172명, 2018년 8명, 2020년 37명, 2021년 52명, 2022년 8명, 2023년 72명, 2024년 34명, 2025년 37명이 지원했다. 2016년과 2019년은 따로 상임단원을 선발하지 않았고, 2018년도는 비정규직 1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모집 인원수가 적었다.
올해는 상임단원 채용분야와 자격요건 확정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상임단원 채용 공고에 앞서 채용분야와 자격요건 내용 일부가 각 실단 단원들에게 노출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후에는 무용단원 채용과정에서 실기전형위원 5명 중 4명이 실기합격자 부모와 연결돼 있다는 잡음이 일기도 했다. 해당 실기합격자는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지만, 채용 공고 전부터 서류심사·실기시험까지 공정성과 형평성에 균열이 생겨 신뢰를 잃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립국악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지난해 상임단원 2명 모집에 94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거문고 단원 1명 모집에 37명이 지원했고, 해금 단원 1명 모집에 57명이 응시했다. 2023년에도 가야금 단원 1명 모집에 무려 69명, 해금 단원 2명 모집에 79명의 응시자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원도립예술단 역시 최근 진행된 도립국악관현악단 채용에서 해금 연주 단원 1명 모집에 32명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원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 정단원 지원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6년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원자는 4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 11명, 2021년 86명으로 갈수록 지원자 수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도립국악원의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충청 지역에 위치한 국악예술단으로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를 분석하고, 국악원에 지원해야 하는 명분을 명확히 정립해야한다는 것이다.
도내 문화계 한 인사는 “전국적으로 예술단원 채용 시기가 거의 비슷하다”며 “채용 편차가 생길 수 있지만, 국악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전북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열이 아닌 화합을 통해 조직 쇄신과 분위기 전환이 이뤄져 예전의 국악원 명성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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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 parkeun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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