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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고객 1100만 명을 돌파한 비씨카드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페이북’에서 인증 오류가 발생해 일부 법인 명의 휴대폰 사용자들이 앱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주 페이북 앱이 업데이트된 이후 법인명의 휴대폰 사용자의 인증에 오류가 발생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페이북 앱의 경우 첫 접속 시 곧바로 인증 절차부터 거쳐야 한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통신사와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인증번호 받기’를 누르면 인증번호를 입력하라는 팝업이 뜨는데 법인명의 휴대폰 사용자의 경우 ‘실사용자 비밀번호 확인’이라는 링크를 받게 된다.
특히 SK텔레콤에 가입한 법인명의 휴대폰 사용자의 경우 인증번호를 받으려면 실사용자 인증을 한 차례 더 거쳐야 한다. 하지만 페이북으로부터 받은 ‘본인확인 인증번호’를 입력하기 위해 페이북 앱에 있는 입력 창을 누르는 순간 그간의 과정이 초기화되면서 최초의 인증 화면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씨카드 측은 언제 정상화할지 알기 어렵다는 답만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가 페이북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자체 앱 사용 중단에 앞서 기능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불편은 더 큰 상황이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2010년부터 약 14년 동안 운영한 자체 모바일 앱 서비스를 중단하고 대부분 기능을 페이북으로 이전해 앱 채널을 일원화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100만 회원 중 법인명의 휴대폰 사용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불편을 단순히 '업데이트 후 시스템 버그' 정도로 치부하고 고쳐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특정 통신사 가입자 등 일부 고객의 문제인지 담당 부서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