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 TSMC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음을 과시했다.
최 회장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서밋 2024' 행사에서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AI 생태계'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하며 "TSMC와 이야기할 때 마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 회사는 항상 파트너를 존중하며 파트너사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적시 공급하는 파운드리 특성 때문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고객을 위해, 고객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TSMC 창업주인 모리스 창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모리스 창과 20여년간 알고 지내왔다. 20여년 전에는 반도체(분야)에 있지 않아 코칭을 받는다거나 물어볼 일이 없었다. 이후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로 결심한 뒤 그를 만나 생각을 물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모리스 창은 "반도체 분야는 미래가 밝다. 동업자가 되는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 우리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관심을 표명했다고 최 회장은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이렇게 인간적으로 접근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도 TSMC와 끈끈한 관계를 갖는 이유"라며 "우리는 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 삼자 협력으로 AI 혁신이 이끄는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TSMC와 차세대 HBM 생산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6세대 HBM인 HBM4를 함께 개발한다. 양산은 2026년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