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Q 반도체 성적 삼성전자에 앞서
최태원 회장 "반도체 업계에서도 다양한 AI 접근 있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산업에서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위 역전 가능성에 대해 "AI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업계의 실적이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 7조300억원, 매출 17조57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첫 영업이익 7조원 달성이자 삼성전자의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실적도 넘어선 성과다. 삼성전자의 3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3조8600억원, 매출은 29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앞세워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 회장은 "다른 회사 이야기라서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AI도 반도체업계에서도 여러 가지 종류와 다양한 접근이 있다"며 "SK가 하는 접근법과 다른 회사가 하는 접근법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회사를 두고 누가 더 잘하느냐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삼성은 우리보다 더 많은 기술과 자원을 갖고 있다"며 "삼성도 AI의 물결을 잘 타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장애물을 뜻하는 보틀넥(Bottleneck·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보틀넥을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다. 어떤 회사도 혼자 할 수 없으니 파트너십을 통해 하나씩 부딪힌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잉태돼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으면 보틀넥이 해소될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비용을 낮추는 게 가장 어려운 문제고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칩, 에너지솔루션, 데이터 문제도 있다"며 "투자를 하면 다시 회수가 돼야 하는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걸 혼자 만들 길이 없으니 많은 다른 회사와 논의해서 선순환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의 경쟁력도 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의 솔루션들이 다른 글로벌기업의 비용을 절약해줄 수 있다"며 "비용 절감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그 가능성을 두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비용 절감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보여줄 수 있다면 계속 우리와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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