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기반 '보험DB' 제공한다

2025-04-16

카카오페이가 보험업계에 마이데이터 기반 보험DB(Data Base) 제공을 시작한다. 보험 관련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대형 보험사들과 제휴를 맺고 보험DB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금융위원회에 '보험 추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판매 및 중개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하면서 데이터 제공에 길을 열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보안과 고객관리 역량 등을 고려해 소수 대형 보험사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향후 성과에 따라 보험업계와 협업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업 성장을 위해 무작정 제휴를 늘리기보다 보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마이데이터 분석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맞춤화된 정보와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휴사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 시장에서 소비자 이름과 성별, 나이,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정보는 영업에 활용되는 DB로 거래된다. DB 가치에 따라 수만원에 판매될 정도로 수요가 크다.

예컨대 카카오페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한 금융소비자는 보험 가입에 관심이 있을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높은 가격으로 DB가 거래되는 식이다.

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양질의 DB에 주목하고 있다. 압도적인 월간 이용자 수(MAU)와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형성된 카카오페이 DB 활용시 계약 성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가입자가 국내 최초로 20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사업 시작 약 3년만의 성과다. 특히 단순히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추천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10만명 신용점수를 평균 21점 상승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대출 갈아타기'를 이용한 소비자는 약 2만명에 달하며 1조1340억원 대출에 대한 이자를 평균 1.52%p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들은 카카오페이 보험DB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동일 연령대 대비 부족한 보장을 분석하고, 더 저렴한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식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수적인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플랫폼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어 데이터가 축적되는 구조”라며 “보험업계는 마이데이터 기반이 약해 카카오페이 DB에 대한 니즈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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