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폭로자’ 어산지 변호인이 마두로 방어…판결은 93세 베테랑이

2026-01-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펼친 '확고한 결의' 작전으로 체포돼 미국 법정에 출석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운명'을 두고 그의 변호인과 사건을 담당하는 연방판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두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나는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라며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고, 유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소 내용에 대해) 변호사와 얘기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미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마두로는 지난 3일 체포·압송됐다.

법정에서 마두로가 발언하는 동안 그의 변호인 배리 폴락도 자리를 함께했다. 폴락은 “미군의 연행에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며 향후 법리 공방을 예고했다.

폴락은 미국의 유명 변호사로, 해리스 세인트 로랑 앤 웨슬러 로펌 소속이다. 미국 정부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입수해 폭로한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의 변호를 맡아 유명세를 치렀다. 어산지는 2019년 간첩법 위반 등 총 18개 혐의로 기소돼 도피 생활을 하며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폴락은 미 법무부와 협상해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2024년 어산지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이밖에 회계 부정 스캔들로 2001년 파산한 미국 기업 엔론의 수석 회계 책임자를 변호해 무죄 판결을 받아낸 일(2006년), 부모 살해 혐의로 17년간 복역한 마틴 탱클레프의 무죄를 입증해낸 일(2007년) 등이 잘 알려져 있다.

1990년 미국에 체포돼 재판을 받은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변호한 존 메이는 뉴욕타임스(NYT)에 “마두로가 폴락보다 더 뛰어난 변호인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앤디 버렐 미국 형사·변호사협회장은 미 NBC뉴스에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에는 항상 어려움이 따르지만 폴락은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앨빈 헬러스타인 연방판사 또한 백전노장이다. 올해 93세인 헬러스타인은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임명했다. 2011년 미국 정부가 '마두로의 공범'이라고 지목한 베네수엘라인에 대한 사건도 담당했다.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날 법정에서 공소 사실을 간략히 낭독하고 피고인에게 보장된 법적 권리를 설명하는 등 기본적인 절차를 진행했다.

헬러스타인이 주목받는 건, 지난해 5월 자신의 관할 구역인 뉴욕 남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강제 추방에 제동을 건 전력이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연방검사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헬러스타인은 본인만의 기준이 있고, 옳은 일을 하려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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