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편지 쓰기’…2026년에 뜬다

2025-12-18

이제는 연예인 결혼 발표나 사과 편지에서도 볼만한 ‘자필 편지’가 다시 유행할까?

디지털 시대에 자취를 감춘 줄 알았던 ‘손편지’가 2026년을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메일과 메신저, DM이 일상이 된 요즘, 펜으로 직접 쓴 편지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 예측으로 주목받는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최근 공개한 ‘Pinterest Predicts 2026’ 보고서를 통해 내년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손글씨 편지의 부활’을 꼽았다. 패션과 홈 데코뿐 아니라 생활문화 전반의 흐름을 예측해온 핀터레스트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아날로그 소통 방식이 다시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에는 펜팔 편지, 가족 소식이 담긴 손편지, 여름 캠프에서 주고받던 안부 편지 같은 풍경이 우편함에서 다시 익숙해질 수 있다. 핀터레스트는 “당신의 우편함이 이메일 수신함을 질투하게 될 것”이라며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우편을 하나의 ‘퍼포먼스 아트’로 재해석하면서 편지 쓰기 르네상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핀터레스트에 따르면 ‘귀여운 우표’ 검색량은 전년 대비 105% 증가했고, ‘펜팔 아이디어’ 관련 검색은 90% 늘었다. 손글씨 편지에 대한 관심 역시 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투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개성 있는 문구류와 다양한 우표를 활용하는 방식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취향 소비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디지털 피로감’을 꼽는다.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과 화면 속 소통에 지친 이들이, 속도를 늦추고 손으로 쓰는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손편지는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지 않으며, 시간과 정성을 전제로 한 소통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트렌드 보고서는 “누군가에게 진짜 연결감을 전하고 싶다면, 책상 위를 정리하고 차 한 잔을 올려놓은 뒤 편지를 써보라”고 제안한다. 펜과 종이, 우표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이 오래된 취미가 2026년에는 새로운 관계를 여는 문화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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