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번째 임기를 개시한 후 한 달간 추방한 불법 이민자 수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의 지난해 월평균 불법 이민자 추방 건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DHS)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20일 임기 개시 후 한 달 동안 3만7660명의 이민자를 추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전 정부는 집권 마지막 해 월평균 5만7000명을 추방했다.
DHS의 트리샤 매클로플린 대변인은 바이든 시대의 추방 수치는 불법 이민이 더 많아서 인위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을 예고했다.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파나마, 코스타리카가 다른 나라에서 추방자들을 받으면 앞으로 몇 달 안에 이 같은 이민자 추방 작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이민자 추방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고 있다. 미군은 십여 대의 군용기를 이용해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파나마, 에콰도르, 페루, 인도 등으로 이민자를 추방했다. 트럼프 정부는 또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를 관타나모 베이 미 해군기지로 이송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3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그곳에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 추방을 쉽게 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미 법무부는 메모를 통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민법원에서 이민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ICE의 체포 건수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 주 하루 800~1200건까지 증가했다가 구치소가 체포된 이민자로 가득 차고 표적 도시로 출동했던 요원들이 귀환하며 감소했다.
4만1500명을 가둘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한 ICE 구치소가 현재 구금하고 있는 이민자는 4만1100명이다. 이 중 1만 9000명은 ICE가 체포했으며 나머지 약 2만2000명은 국경 당국이 체포했다. ICE가 체포한 1만9000명 중 약 2800명은 범죄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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