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0년 전과 비교해보니 2030은 지갑 못 열고, 60대는 지갑 안 연다”

2025-06-01

30대 이하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소득이 늘었지만 평균소비성향(APC)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3.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10년 전과 비교해 APC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APC는 가계의 가처분소득 중에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보고서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2014년과 2024년 자료를 기준으로 연령대별 소득과 소비지출 및 소비성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0대의 APC은 2014년 69.3%에서 2024년 62.4%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2014년에서 2024년까지 60대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118만7000원 가량 늘었지만, 월평균 소비액은 58만원만 늘었다. 반면, 30대 이하의 월평균 가처분소득과 소비액은 지난 10년간 각각 16만6000원, 8만4000원 줄었다.

10년간 소비 구조도 달라졌다. 지난 10년간 지출 비중은 보건(2.6%p), 오락·문화(2.4%p), 음식(외식)·숙박(0.7%p), 주거·수도(0.7%p)순으로 늘었다. 반면 식료품·음료(2.3%p), 의류·신발(1.6%p), 교육(0.9%p)의 소비 비중은 감소했다.

보고서는 소비 비중이 증가한 항목에 대해서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와 여가·취미 지출이 확대됐으며 외식·여행 등 가치 소비의 보편화를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반면, 소비 비중이 감소한 항목에 대해서는 1인 가구의 증가, 간편식의 보편화, 온라인 플랫폼 구매 및 중고·공유경제의 확산, 저출생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봤다.

나이별로 소비 품목도 차이를 보였다. 30대 이하의 경우 식비 지출(식료품·음료) 비중이 3.9%p 감소했지만 음식(외식)·숙박과 오락·문화 비중은 각각 3.1%p씩 늘었다. 40대는 ‘자기만족형 소비’(취미·운동·오락시설 등), 50대는 ‘나를 위한 소비’(뷰티·인테리어·간편식 등), 60대 이상은 ‘건강하게 즐기며 사는 노년’(의료·취미활동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한민국의 소비 부진은 단순한 불황 때문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의 인구·소득·심리 등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단기 부양책으로 한계가 있다”며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활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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