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도 옥석 고른다…핵심 인재, 요즘 ‘이곳’으로 몰린다

2024-11-11

발란, 탑티어 수준의 이커머스 출신들 리더급으로 대거 몰려

에이블리·무신사도 주목…"재계 등 기업 고용 불안에 틈새 노려"

최근 플랫폼 업계에서 리더급 핵심 인재의 물밑 이동·영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고물가·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경영 위기가 고조되면서 인력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플랫폼 업계는 시장의 틈새를 노려 고급 인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명품 플랫폼 발란에 탑티어 수준의 이커머스 회사 출신 리더급 인재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경기 침체에 명품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인재들이 몰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발란에서 팀장-본부장급으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발란으로 이직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는 발란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발란이 풍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 전문성을 기르며 명품 브랜드를 경험하기엔 최적의 회사라고 본 것이다.

또한 명품 수요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직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발란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마케팅, 기술, 영업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채용을 마쳤고 우수 인재 지원 시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대부분 동종 업계에서 경험이 풍부한 핵심 리더급인 만큼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도 가파른 성장세 덕분에 주목받고 있는 기업으로 부상 중이다.

에이블리에서 제품 책임자를 맡고 있는 김태진 프로덕트 오너(PO)는 카이스트(KAIST)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친 후 기술과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와 산업에서 풀스택 개발자로 커리어를 이어간 후 대도시 근교의 프라이빗 여행 공간을 중개하는 ‘픽플레이스’ 플랫폼을 런칭하며 창업가의 길을 걷다가 에이블리에 합류했다.

현재 그는 에이블리 신사업인 에이블리 풀필먼트 시스템(AFS)의 개발, 운영 고도화 작업을 이끌며, 에이블리 페이 초기 출시부터 운영, 고도화 전반에서 리딩을 담당하고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출신들도 눈에 띈다.

에이블리는 지난 2022년 11월 투자전략실에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출신 이상민 본부장이 합류한 이후 뉴욕 월가 투자은행 출신 인재들을 영입해 투자전략실을 강화했다.

투자전략실의 각 구성원들이 모두 스카웃이 아닌 개별 지원으로 합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이블리는 외부 인재 스카웃보다 전 과정에서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가 직접 최종 인터뷰를 보며 결정한다.

투자전략실 주재언 팀장, 최지민 파트장은 각기 다른 투자은행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재 에이블리 글로벌 투자 라운드를 리딩하고 있으며, 에이블리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주 팀장은 에이블리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에이블리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급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에이블리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결합돼 앞으로의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최 파트장 역시 에이블리에 합류한 이유로 에이블리의 급성장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에이블리는 후발주자로 시작해 여성 패션플랫폼 1위로 자리잡으며 가파르게 성장한 점이 매우 인상 깊었고 앞으로 이커머스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했다”며 에이블리 합류 계기를 밝혔다.

무신사 역시 최근 구글, 유튜브, 우버 등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을 두루 총괄한 테크 및 프로덕트 전문가 전준희 씨를 영입해 테크 부문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그는 무신사의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팀무신사의 엔지니어링, 데이터, 프로덕트 등 테크 조직 전반을 총괄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전 테크 부문장의 신규 선임을 시작으로 무신사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기술 기반의 조직 역량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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