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최소 더블” 건강한 몸으로 왕조 수성을 다짐하는 엄원상

2025-01-14

“올해는 좀 다르지 않을까요?”

엄원상(26·울산)은 2024년을 돌아보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그라운드를 떠난 시간이 길었다. 새해를 준비하는 엄원상의 목표는 건강한 몸으로 울산 왕조의 수성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엄원상은 최근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스포츠 탈장으로 지난해 8월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이제 건강한 몸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반 년 가까이 개점휴업 신세였기에 잃어버린 실전 감각도 회복해야 한다. 엄원상도 자신을 다그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엄원상은 인천공항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선수라면 전지훈련에서 항상 생각하는 목표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이 많기에 올해는 더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열심히 뛰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엄원상이 아쉽다고 여기는 부분은 팀 성적이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역대 K리그에서 3년 연속 우승은 성남 일화(현 성남FC)와 전북 현대에 이어 울산까지 단 세 팀만 이룬 사건이지만, 나머지 대회에선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코리아컵에선 결승전에서 최대 라이벌인 포항 스틸러스에 무릎을 꿇었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에선 1승5패로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울산이 상승세를 탔다가 내리막길로 돌아선 시점이 바로 엄원상의 부상과 겹친다. 엄원상은 “내가 뛸 수 없었을 때 팀이 정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올해 달라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분”이라면서 “올해는 부상 없이 더 강한 선수로 팀을 이끌고 싶다. 올해는 이제 (K리그1과 코리아컵까지) 두 번의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 내내 건강한 엄원상은 김판곤 울산 감독의 바람이기도 하다. ‘치달(치고 달리기)’의 달인인 그는 순간 시속 34.4㎞에 달하는 스피드를 자랑한다. 김 감독은 “올해 울산의 테마 가운데 하나가 속도 싸움이다. (엄)원상이가 해줄 게 많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제 장점이 스피드라 감독님도 가장 원하시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스피드 뿐만 아니라 움직임까지 남들이 못하는 부분을 잘 살려내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울산은 올해 20대 젊은 피의 대거 가세로 선수단 평균 연령이 지난해 29.8세에서 27세 안팎으로 낮아졌다. 엄원상은 광주 금호고 출신인 이희균(27)과 허율(24)이 울산에 입단하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엄원상은 “내가 울산에 처음 입단했던 2022년에는 지금은 전북 현대로 떠난 (김)태환형의 도움이 있었다”면서 “두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냈기에 기대가 크다. 희균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뛰기었어서 서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원상의 새해 목표에는 태극마크를 되찾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 마침 올해 울산이 K리그를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기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기회도 충분하다. 엄원상은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며 “울산이라는 팀에서 잘해야 국가대표라는 기회가 온다는 것을 잘 안다. 울산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다시 태극마크의 기회가 오길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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