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밀러웹, 'AI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K-뷰티 글로벌 성장 전략 제시

2025-09-14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 플랫폼 시밀러웹(Similarweb)은 9월 12일 서울 여의도 소재 IFC서울 브룩필드홀에서 'AI를 활용한 글로벌 뷰티 시장의 탐색 및 성장 전략(AI in Action: Redefining Beauty Discovery and Growth in Global Markets)'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뷰티 업계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공유했다.

시밀러웹은 기업의 2007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설립된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전 세계 주요 웹사이트의 트래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시장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2021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현재 구글, 아마존,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밀러웹의 한국 파트너사인 H&D어소시에이츠의 이영수 대표는 "최근 AI 기술이 이커머스를 넘어 소비재 시장 전반에 걸쳐 소비자 경험과 시장의 판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세계 1위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서는 아마존, 얼타(Ulta), 세포라(Sephora) 등의 성장과 함께 한국 브랜드의 입지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밀러웹 아시아태평양 사업부(APAC)의 하리쉬 가네쉬(Harish Ganesh) 디렉터와 시모네 머레가글리아(Simone Meregaglia) 서치 인텔리저스 담당 리더가 글로벌 뷰티 시장 트렌드와 AI 활용 전략을 소개하고, 시밀러웹의 솔루션이 제공하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가네쉬 디렉터는 자사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웹 인텔리전스(Web Intelligence)를 활용해 AI가 글로벌 뷰티 시장의 검색 환경을 어떻게 혁신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웹 인텔리전스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의 방문자 트래픽, 사용자 행동, 유입 경로, 키워드 성과, 경쟁사 비교 등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말한다.

웹 인텔리스를 활용하면 기업은 자사 웹사이트의 성과를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경쟁사 동향과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여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검색, 소셜미디어, 이메일, 광고 등 다양한 유입 채널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지화도 지원한다.

웹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 챗봇을 비롯해 챗GPT,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을 활용한 검색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AI 챗봇을 통한 K-뷰티 제품 및 브랜드 탐색량은 전통적인 직접 검색창에 입력하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52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북미 18%, 유럽 14%, 아시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검색을 통한 체류 시간은 평균 6분 42초로 기존 검색 대비 35% 길게 기록됐다.

브랜드별 클릭률과 전환율에서도 AI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클릭률은 △이니스프리 12.4% △코스알엑스(COSRX) 10.7% △닥터자르트((Dr.Jart) 9.8%를 기록했으며, 구매 전환율은 △이니스프리 4.2% △코스알엑스 3.7% △닥터자르트 3.5%로 집계됐다. 특히 조선미녀 선크림의 키워드 검색량은 같은 기간 380% 급증하며 글로벌 소비자 관심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AI 검색 데이터는 전통 검색 엔진 트래픽과 결합할 경우 더욱 강력한 분석 도구로 활용된다. 실제로 구글, 네이버, 빙 등 기존 검색 채널은 여전히 주요 트래픽 원천이지만, AI 챗봇 탐색 후 링크 접속률은 2.8%로 기존 검색(1.9%)보다 0.9%포인트(p) 높았다.

가네쉬 디렉터는 "AI 검색을 통한 간접적 구매 전환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 Return On Investment)가 더 높아진다"며, 검색 엔진 최적화(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 전략과 AI 최적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머래가글리아 리더는 AI 노출과 소셜미디어(SNS)의 연계 효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시밀러웹의 데이터에 따르면 AI 노출 상위 10% 브랜드의 평균 트래픽은 하위 50% 대비 3.5배 높게 나타났으며,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 바이럴과 연계할 경우 최대 5배까지 상승했다. 소비자 행동 패턴 분석 결과, AI를 통해 제품 정보를 탐색한 소비자는 이후 웹사이트 재방문율이 42%로 기존 검색 대비 18%p 높았고, 장바구니 담기 비율은 3.9%, 실제 구매 전환율은 4.6%로 나타났다.

국가별 분석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AI 검색 유입 비중이 18%로 가장 높았고, 평균 체류 시간도 7분 15초로 가장 길었다. 유럽은 AI 검색 유입 14%, 체류 시간 6분 48초, 아시아권은 유입 9%, 체류 시간 6분 12초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이니스프리가 북미와 아시아권에서 높은 클릭률과 전환율을 기록했고, 코스알엑스는 유럽 시장에서 AI 기반 탐색 후 구매 전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웹 인텔리전스와 함께 소비자의 구매 행동을 분석하는 쇼퍼 인텔리전스(Shopper Inteligence)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해당 플랫폼은 구체적인 사용자 검색 질문과 랜딩 페이지 최적화를 분석 브랜드가 고객의 구매 여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거래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례로 얼타와 세포라는 AI 챗봇의 클릭 데이터를 분석하며, 챗봇별 트래픽 기여도와 사용자 검색 의도를 파악하고 브랜드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실행했다. 또 브랜드별 매출 성과와 구매 전환율 등 주요 지표를 추적해 아마존에서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의 매출 추이를 분석할 수도 있다.

가네쉬 디렉터는 "이제 K-뷰티는 단편적인 브랜드 홍보를 넘어 AI 검색 트래픽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해외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을 최적화된 형태로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AI 기반 데이터 분석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시장 점유율 확보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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