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매년 로드킬 1천여 건…겨울철 사고 위험 ‘경고등’

2025-12-08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야생동물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전북에서 반복되는 로드킬 사고에 대한 경고등이 다시 켜지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는 매년 1천 건 안팎의 로드킬이 꾸준히 발생해 도로 안전과 운전자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전북의 로드킬은 2019년 1천678건, 2020년 1천253건, 2021년 1천530건, 2022년 1천238건으로 최근 4년간 큰 변동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집계는 ‘발견돼 신고된 사체’만 포함한 것으로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의 로드킬 다발 구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4곳에 불과했던 다발 지점은 2022년 9곳으로 늘어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산림·하천·농경지가 밀집한 전북의 지형 특성상 야생동물의 도로 횡단이 잦고, 지역 내 국도·지방도 구간이 길어 사고 노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임실군 오수면 금암리 일대 국도 17호선은 대표적 위험 구간으로 꼽힌다.

해당 구간은 로드킬 빈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0.6㎞에서 5.2㎞까지 다발 범위가 대폭 확대됐고, 주의표지판과 일부 유도울타리가 설치돼 있으나 연장이 짧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국립생태원은 도로관리청과 운전자 모두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로관리청은 로드킬 발생 시 환경부 조사용 앱 ‘굿로드’를 통해 사진·위치 정보를 즉시 전송해야 하며, 이 데이터가 축적돼야 다발 구간 분석과 유도울타리·경고표지판·과속단속 장비 설치 등 정부의 저감 대책이 정확히 이뤄질 수 있다.

운전자 대응 또한 사고 예방에 핵심적이다.

전방에서 야생동물이 보일 경우 비상등을 켜고 클락션을 울려 주변 차량과 동물에 위험을 알린 뒤 속도를 줄이는 것이 안전한 대응이며, 야간·새벽 시간대에는 속도 준수와 주변 확인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갓길 정차가 매우 위험하므로 반드시 휴게소 등 안전지대로 이동해 신고해야 하며, 국도·지방도에서도 가능한 한 안전지점에 정차해 로드킬 위치를 알려야 한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전북처럼 산지·농경지 비중이 높은 지역은 계절 변화에 따라 야생동물 이동량이 크게 늘어 사고 위험이 더욱 높다”며 “정확한 로드킬 자료가 쌓여야 전북 실정에 맞는 실효성 있는 저감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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