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미술계 일각에서 새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열린 '디파인 서울'이다. 30일 개막한 '디파인 서울'은 11월 3일까지 총 5일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와 Y173에서 진행된다.
한마디로 디자인을 접목한 아트페어다. 하지만 이를 주관하는 아트부산 정석호 이사는 '아트페어 아닌 전시'임을 강조했다. 정 이사는 아트부산 설립자인 손영희 이사장의 아들이다. 미국의 UC어바인(학사)과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석사)를 나온 후 베를린에서 아트페어 기획자로 일했던 경험을 되살려 미술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디파인 서울'에서 뉴스핌과 만난 정석호 이사는 "작년에는 첫 행사이다 보니 알리는데 포커스를 뒀다. 하지만 저희는 갤러리라는 용어는 안 쓰고 전시라는 용어를 쓴다. 아트 갤러리도 있고 디자인 갤러리 디자인 브랜드들 그리고 셀렉션이라는 특별 프로그램 통해서 선보여지는 또 작가분들 정말 다양한 형태의 참여자분들이 계신다. 그래서 전시장이라는 용어로 통일했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본질은 콘텐츠가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라고 밝혔다.
정 이사는 "디파인 서울은 아트부산의 확장된 또다른 브랜다"라며 "서울뿐만이 아니라 지역적인 확장이다. 그냥 재밌게 하는 게 아닌 진지하게 해나갈 예정이다. 또 세계 미술 시장으로 뻗어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했다.
디파인 서울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아트페어의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 덕분이다. 올해는 독일, 태국, 이탈리아 등의 다양한 해외 전시자들과 한국의 갤러리들이 협력하여 독특한 전시를 구성, 예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국내 유망 작가를 발굴해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을 활성화하고, '디파인 토크' 강연 프로그램도 연다.
국내외 현대미술 갤러리와 디자인 스튜디오가 참여하는 이 행사에는 지난해 25개에서 45곳이 참여, 규모가 2배(약 1.8배)나 늘었다.
정석호 이사는 디자인 부분 중점을 둔 전시에 대해 "아트는 갤러리들이 많아 이미 노출이나 소개가 많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트에 비해서 정말 좋은 디자인을 놓고 봤을 때는 다르다"라며 "디자인 스튜디오나 작가분들이 많이 계시다. 이런 부분을 더욱 늘리려는 노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성수동에서 행사를 진행중인 부분에 대해 정 이사는 "여기는 오래된 낡은 어떤 신발 공장이었다. 성수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믹스업해 무언가 새로운 것도 있고 또 낡은 것도 있는 컨셉을 택했다"라며 "한국의 헤리티지와 현대적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디파인 서울'에선 독일의 갤러리 징크, 태국의 유무타, 이탈리아의 지오파토&쿰스 등이 한국의 미술애호가를 만난다. 화이트스톤, 탕 컨템포러리 아트, 우손갤러리, 갤러리JJ, 로이갤러리 등 한국에 전시공간을 운영 중인 현대미술 갤러리도 다수 참여했다.
올해 FEATURE 특별전에는 아뜰리에 오이, 하지훈, 이태수, 김덕한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함께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