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담보' 신용대출 금리, '집담보' 주담대 금리보다 낮아졌다

2025-07-04

정부의 강도 높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로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멈춘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가 오히려 주담대보다 낮아지는 이례적인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신용대출 확대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당분간 신용대출 금리 인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현재 3.94~4.94% 수준이다. 이는 약 열흘 전 평균 금리(4.35~5.25%) 대비 하단은 0.41%포인트, 상단은 0.3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주담대 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는 평균 3.97~5.30%로, 금리 하단과 상단 모두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다. 금융채 5년물 기준의 주담대 금리(3.76~5.08%)와 비교하더라도, 신용대출 금리의 상단이 더 낮은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는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변화를 빠르게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27일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도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강력한 규제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주담대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반면,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신용대출 금리는 계속 내려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요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1조876억원 증가하며, 2021년 7월(1조8636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주담대 한도 제한에 따른 대체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면서, 단기적으로 신용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행권은 정부의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비대면 대출 접수를 일제히 중단했지만, 최근 신용대출 상품부터 접수를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신용대출, 대환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주담대를 제외한 상품에 대해 비대면 접수를 재개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다시 받고 있으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이 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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