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해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마주한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에서 15일 '제26회 한·중·일 우호도시 교류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장쑤성 인민정부, 일본 자치체국제화협회, 한국시도지사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지방 협력으로 상생 도모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 촉진’을 주제로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는 한·중·일 3국 지방정부 교류의 연례 행사이자, 옌청이 대(對)한국 실질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양국의 우정을 이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 왕자 김사신(金士信)의 일화에서 시작된 옌청과 한국의 인연은 1992년 수교 후 현대적 협력으로 꽃을 피웠다. 1996년 전북 남원시를 시작으로 충북 제천시, 광주광역시 등 한국 13개 도시와 '우호 도시' 및 '우호 교류 도시' 관계를 맺으며 다층적인 '친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시급뿐 아니라 현(縣)·구(區) 단위까지 교류를 확장해 '시급 주도·현구 연계'의 대(對)한국 협력 구도를 완성했다.
옌청은 장강삼각주(長江三角洲) 도시군 중 유일하게 한·중 산업단지를 보유한 곳으로, 한국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중국 투자지 중 하나로 꼽힌다. 30여 년간 현대기아, SK 등 약 1,000개의 한국계 기업을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액은 130억 달러(약 18조5614억원)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대(對)한국 수출입 총액은 265억6600만 위안(5조3145억원)으로, 한국은 옌청의 제1 외자 유입국이자 제1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둥펑웨다기아(東風悅達起亞) 자동차는 여전히 한·중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통하며, 한·중(옌청) 산업단지는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녹색 저탄소 발전은 새로운 협력 분야다. 옌청은 중국 황해 철새 서식지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후 한국 순천시와 세계 유산 보호 및 생태관광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신에너지차 산업의 발전과 함께 한국 SK그룹의 동력 배터리 공장 유치 등 배터리 기술,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획기적인 협력을 이루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중 환경기술 교류·매칭회를 개최하는 등 환경 보호와 신에너지 산업에서 '녹색 협주곡'을 연주하며 상생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약 1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는 옌청은 국제학교, 국제병원 설립 가속화, 옌청-서울 간 여객·화물기 노선 및 한국 주요 항만과의 직항 실현 등을 통해 한국인에게 '제2의 고향'과 같은 생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한글 안내판, 한식당과 더불어 한중서예교류전, 무형 문화유산 체험, 교육·보건·스포츠 분야 교류 등 문화와 인문 교류는 옌청과 한국의 민심을 잇는 '연심교(連心橋)'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한·중·일 우호도시 교류대회는 3국 지방협력의 중요한 고리로서, 한·중 우호도시 간 협력을 '산발적인 접촉'에서 '체계적 연계'로 발전시키고,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신속히 실행하는 '새 엔진'이 될 전망이다. 옌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과의 산업 연계, 생태 공동 관리, 문화 관광 공유 등을 중심으로 심층적인 교류를 진행하며, 손잡고 녹색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하고 있다.
자료 제공: 장쑤성 옌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