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10대 소년에게 총 쥐여 주고”…아프간 공개처형 8만명 '환호'

2025-12-04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족을 잃은 10대 소년이 직접 방아쇠를 당겨 살인범을 처형하는 공개 처형이 진행됐다.

2일(현지시간) 유로 뉴스·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대법원은 올해 초 한 가정집에 침입해 어린이 9명을 포함한 총 1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압둘 라흐만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살인범 라흐만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한 크리켓 경기장에 세워졌다. 당국은 라흐만에게 가족을 잃은 13세 소년에게 용서와 화해 또는 사형을 선택하도록 했고, 소년은 사형을 선택했다.

이후 소년의 손에는 총이 쥐여졌다. 총 3번의 총성이 울리자 현장에 모인 8만명의 관중은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를 연호했다. 알라후 아크바르는 '신은 가장 위대하시다'라는 뜻으로 이슬람의 유일신을 찬양하는 아랍의 기도 문구다.

탈레반은 1990년대 후반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한 이후 샤리아법에 따라 정기적으로 공개 처형, 채찍질형, 돌팔매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재집권한 이후 벌써 11번째 공개처형이다.

유엔은 탈레반이 자행하는 공개 처형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번 처형 직전에도 유엔 아프가니스탄 특별 보고관인 리처드 베넷은 탈레반이 통제하는 사법제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처형 중단을 촉구했지만, 탈레반 당국은 공개 처형을 강행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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