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보험가치 입증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적자탈출 돌파구는 장기보험"

2024-11-11

- 디지털 생태계 확장과 보험 혁신성 입증...업계 최초 '올해의 디지털 보험사' 선정

-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혁신적인 보험가치를 지속 제공...출범 2년에 300만 고객 확보

- 흑자전환 과제 넘어야...장기보험 통해 수익성 개선 활로 모색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

주요 디지털보험사들이 좀처럼 적자 상태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보험의 디지털화'를 모토로 혁신 바람을 이끌고 있다. 디지털 생태계 확장과 혁신성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간 미니보험 중심의 상품 구성을 넘어 장기보험에서 수익성 개선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범 2년만에 아시아 최고 디지털 보험사로 선정됐다.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2024 아시아보험산업대상'에서 '올해의 디지털 보험사(Digital Insurer of the Year)'를 수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보험 가치를 제공한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첫 상품 출시 후 2년여 만에 300만 고객을 확보하는 등 빠른 시간내 국내 디지털 보험 시장을 선도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022년 10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카카오페이와 연계한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국내 보험 산업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

첫 상품으로 '금융안심보험'을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이후 해외여행보험·휴대폰보험·운전자보험·영유아보험·초중학생보험·골프보험 등 일상과 밀접한 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보험의 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쏟았다.

아울러 사용자가 직접 설계하는 DIY 보장·청구 알림·즉시 지급·무사고 환급 등도 제공하며 공급자 중심이던 보험시장을 사용자 중심으로 바꾸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이후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디지털 보험사 특성상 여행자보험 등 소액단기보험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출범 첫해 2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3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116억원, 2분기 218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카카오페이손보는 장기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새 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장성보험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3월 운전자보험 출시를 통해 장기보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운전자보험은 손해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으로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 확보에 유리한 상품이다.

운전자보험의 시장경쟁이 치열한 만큼 카카오페이손보는 상품 차별화로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운전자보험은 맞춤형 설계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보장만 골라 최적의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고, 보험기간도 1년부터 3년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정해진 플랜을 한 번에 길게 가입해야 했던 기존 장기 운전자보험과 크게 대비되는 점이다.

지난 8월에는 6~15세 초·중학생 전용 보험 상품인 '무배당 초중학생보험'을 출시했으며, 앞서 5월에는 영유아보험도 선보였다. 지난해까지는 해외여행보험, 휴대폰보험 등 단기보험 상품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으나 올 들어 장기보험 상품 라인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번 '초중학생보험'은 기존 시장에 있던 어린이보험과는 달리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최적화된 보험으로 설계했다. 사용자가 꼭 필요한 보장만 담아 최소 1년부터 최대 15년까지 원하는 보장 기간을 선택하면 최적의 보험료가 산출되는데 기존 어린이종합보험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디지털보험사의 경우 비대면채널에 의존하는 특성상 보험료가 저렴한 소액·단기보험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다"며 "적자 구조를 벗어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 상품 확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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