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들, 올해 들어 잇따른 가격 인상 단행
명품가격 인상되자, '명품 재테크'도 다시 인기 높아져
다만 일부, "기업들 이윤추구에만 중점 둬...책임 강화해야" 지적 제기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샤넬·에르메스·롤렉스·구찌 등 명품브랜드들이 올해 들어 잇따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명품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자, ‘중고 판매 차익’을 통해 이익을 얻는 ‘재테크’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명품업계의 가격인상이 업계의 ‘이윤 추구’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품브랜드들의 환경적·윤리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새해를 맞아 명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먼저 에르메스는 지난 3일 가방, 주얼리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이상 인상했다.
이어 지난 9일엔 샤넬이 핸들 장식의 플랩백 가격을 올렸다. 카프스킨 가죽 기준으로 미니 사이즈는 824만원에서 853만원, 라지 사이즈는 983만원에서 1017만원으로 인상됐다.
구찌도 앞서 마틀라세 수퍼 미니백의 가격을 기존 189만원에서 222만원으로 높였다.
반클리프아펠 역시 하이(고급)주얼리를 제외한 전 품목 가격을 4% 인상했고, 롤렉스도 기존 가격 대비 5~17% 올렸다.
더불어 태그호이어는 지난 6일부터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이에 일부에선 명품 구매를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샤넬백 팔고 단 하루 만에 000만원을 벌었다”며 “샤테크 하는 법” 등의 영상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선 명품들의 가격 인상이 브랜드 ‘배 채우기’에만 국한돼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부 명품브랜드들이 환경적·윤리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 보다, 단순히 이윤 추구만 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실제로 지난해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노동 착취’ 의혹과 관련해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크리스찬 디올을 상대로 조사를 착수했다.
위원회는 두 회사의 사업장을 압수수색한 결과, 두 회사 모두 노동자를 착취해 제품을 생산한 것을 확인해 이를 ‘소비자 기만’ 행위로 판단했다.
이에 패션업계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명품산업의 특성 상 생산 비용의 증가와 가격 상승의 증가가 일치하진 않지만 고부가가치가 있는 사업에서 노동 착취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세계가 주목했다”며 “가격 인상 이전에 노동자 및 브랜드에 걸맞은 환경보호와 사회활동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2600유로(약 392만원)의 디올백은 원가가 53유로(약 8만원)였으며, 아르마니 매장에서 판매된 1800유로(약 271만원) 가방의 원가는 93유로(약 14만원)인 것으로 논란이 일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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