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가 캐릭터를 연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소리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씨제스 스튜디오 사옥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랫동안 신작을 쓰지 못한 소설가이자 시한부 판정을 받은 예일대 교수 ‘벨라’(사운드 인사이드), 세상을 뒤흔든 천재 소리꾼이지만 끝내 소리를 포기해야 했던 ‘채공선’(정년이), 세상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지옥2)까지. 최근 그가 참여한 작품의 캐릭터는 새롭고도 입체적이다.
과연 캐릭터 연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문소리는 이날 인물을 다듬는 과정에 대한 질문에 “작품마다 다르다”며 깊이 고민했다.
여러 말을 생각하던 그는 “해답은 시나리오 안에 있다”면서 ‘정년이’에 대한 캐릭터 연구는 소리꾼의 삶이 죽었을 때를 떠올리며 구체화시켰다고 했다. 또 ‘지옥2’에서는 판타지와 실제 사이에서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했다며 “(지옥) 세계관에 물 흐르듯 은은하게 깔려 있어야겠다 싶더라. 내 말이 이 모두를 지배하게 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마다 다른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소리가 고집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이 있을까. 문소리는 “강박증처럼 계속 질문하는 것”이 자신의 캐릭터 구축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수많은 질문을 찾아낸다”는 그는 물음표가 많아질 수록 좋은 상황이라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연결시킨 뒤 하나의 인물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혹여나 질문이 과도하게 없는 순간도 있지 않았을까. 문소리는 이와 관련해 “질문이 많이 없는 것보다 질문하지 마라고 하는 게 더 힘들다”며 웃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아무리 심각한 얘기를 해도 재밌게 받아주셔서 텐션이 떨어지지 않더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