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성제약, 경영권 분쟁과 기업회생 와중에도 신규 상표 출원 '눈길'

2025-07-15

[비즈한국] 동성제약이 신규 상표 출원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성제약은 최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와중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등 혼란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표 출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지식재산정보 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6월 25일 ‘메디랑스’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메디랑스는 현재 심사 대기 중이다. 상품분류는 03류와 05류로 △미용크림 △스킨크림 △선블록로션 △아이크림 △바디로션 등 로션 관련 분류와 △감각기관용 약제 △비타민제 △생약 △외피용 약제 △자양강장변질제 △기미주근깨치료제 등 의약품 분류다.

이를 놓고 동성제약이 신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성제약은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염모제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이름이 비슷한 ‘동성랑스’라는 화장품 브랜드가 ​있기에 ‘메디랑스’ 상표 출원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동성랑스 브랜드는 미스트, 세럼, 폼클렌저, 스킨, 선쿠션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동성제약은 상표권 확보에 적극적인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징코린’과 ‘천보단’을, 올해 2월에도 ‘더더랩’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분야는 모두 의약품과 관련됐다.

동성제약은 현재 매우 혼란한 상황이다. 이양구 동성제약 회장(63)은 지난 4월 브랜드리팩터링에 동성제약 지분 14.12%를 매각했다. 동성제약 경영은 이 회장의 조카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39)가 맡고 있었는데, 이 회장이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동성제약 경영권도 브랜드리팩터링에 넘어가게 됐다(관련기사 최대주주 지분 매각 후 미스터리 회사 등장…동성제약에 무슨 일이?).

더구나 동성제약은 최근 수차례 부도를 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5월부터 현재까지 무려 13회 부도를 냈으며 규모는 총 50억 원 수준이다. 이에 동성제약은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서울회생법원은 6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관리인으로는 나원균 대표와 제3자인 김인수 씨가 선임됐다. 이들은 기업의 재산과 경영상황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법원은 이를 놓고 동성제약의 회생 가능성을 평가하게 된다.

기업회생을 두고는 나원균 대표의 고의 부도라는 의혹이 따라붙었다. 동성제약 경영권이 넘어가자 나원균 대표가 고의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시간을 벌고 있다는 것. 당초 동성제약은 7월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주주총회에는 나원균 대표 해임 안건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동성제약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주주총회도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날’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브랜드리팩터링과 이양구 회장은 나원균 대표를 상대로 집무집행 가처분을 신청했다. 동성제약 공시에 따르면 브랜드리팩터링은 “본안 판결이 확정에 이를 때까지 나원균 대표는 동성제약 대표의 직무 및 이사의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혼란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상표를 출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메디랑스 상표는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출원됐다.

동성제약 청산 결정이 내려지면 브랜드리팩터링이나 나원균 대표에게나 모두 좋지 않은 일이다. 나원균 대표는 동성제약 지분 2.88%를 갖고 있는데, 경영 정상화 후 지분을 매각하면 현금이라도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동성제약이 청산되면 지분 매각도 어려워진다.

물론 동성제약이 청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동성제약의 부채비율은 3월 말 기준 201.44%다. 낮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심각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또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2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3억 원으로 16.01% 상승했다. 동성제약은 올해 1분기 약 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혹시 모를 청산 결정에 대비해 기업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동성제약이 혼란한 와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청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즈한국은 동성제약에 이에 대해 질의했으나 동성제약 측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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